기후변화 대응 위한 블록체인 기술의 역할 (上): 탄소감축 위한 인프라 가치사슬의 디지털 조력자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OECD는 ‘Financing Climate Futures’ 보고서에서 미래 저탄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 관계 형성은 물론 경영의 전 과정에 걸쳐 인프라의 시스템과 서비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분산 원장 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의 적극적인 도입이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 현재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블록체인 기술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ESG 경영은 물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온실가스(GHG; Greenhouse Gas) 감축에 있어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술로 손꼽힌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운송, 에너지 및 물과 같은 인프라 서비스 부문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기술적 통합, 표준화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할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실질적인 배출 감소를 이끌 수 있다.
더 나아가 사물 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등 여타 디지털 기술과의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그 효과는 가히 폭발적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투명성, 데이터 검증, 개인 정보 보호, 가치 이전, 프로세스 효율성 및 자동화 등 핵심 역량은 저탄소 인프라 제공에 필요한 시스템적 변화를 이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지고 있는 탈중앙화에 기반한 거래의 신뢰와 검증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불변의 레코드 속성은 소유권의 실질적인 이전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 블록체인 기술, 저탄소 인프라 서비스 위해 어떤 지원 가능한가?
블록체인 기술이 저탄소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3가지 핵심 영역은 신규 자금 조달, 투명성과 동기화, 혜택에 대한 이해와 접근성이다.
신규 자금 조달영역은 저탄소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본 비용을 낮추고 자금 조달에 있어 유동성, 투명성,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자금 조달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자금으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기존 산업이 탄소 감축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투명성과 동기화 영역은 국가 및 이해관계자가 저탄소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데이터 및 정보를 추적할 수 있게 함으로써 누구나 지속가능성 목표를 보고 행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혜택에 대한 이해와 접근성은 새로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 (transaction-enabling infrastructure) 역할을 함으로써 인식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기관과 소비자의 의지와 능력을 자극하여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며, 소비자의 변화하는 요구에 적응하도록 산업 내에서도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을 위한 블록체인 적용>
• 에너지, 운송 및 농업 분야의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에 효과 커
블록체인 기술은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고,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정책을 수립·추진하는 등 탄소 감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인프라의 맥락에서 블록체인이 조력자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은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 모니터링, 보고 및 운영 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블록체인 기술은 특히 에너지, 운송, 농업 분야에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관련 활동을 지원하는 주요 과제와 기회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사례를 검토해 보겠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