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메리츠증권은 4일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 대해 유동성은 충분한 상황이 올 하반기 흑자 전환 역시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인터넷은행들은 높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세 기반으로 이자 이익 중심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대손비용률이 급증했으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 역량 능력 증명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인터넷은행 중 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7.4%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창출했다”며 “케이뱅크는 대손비용률 급증으로 전년동기 대비 13.4% 감소. 토스뱅크는 이자이익 증가세 둔화와 함께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 중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비용률이 급증했다”면서 “다만 인터넷은행들은 건전성 지표 악화로 경상 대손비용률이 타행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토스뱅크가 지난해 4분기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 손실을 낸 것에 대해 “예수금을 대출자산이 아닌 유가증권으로 운용 중”이라며 “예수금 규모 감소와 낮은 자본비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 연구원은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640.3%로 기본 규제비율인 100%를 월등히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LCR은 순현금 유출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이다. 예금 유출 등 스트레스 상황을 한 달 동안 겪는다는 가정 아래 은행이 외부 도움 없이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조 연구원은 “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흑자 전환 필요 대출 자산 규모가 약 10조원인 가운데, 3월 유상증자 납입 이후의 토스뱅크 자기자본 규모가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걸 고려하면 하반기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차주들의 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률 급증, 유상증자의 지속 여부 등 여러 상황 고려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