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넥슨·스마일게이트·넷마블, 14억명 중국 진출에 ‘가속페달’
최근 3개월 새 총 12개 작품에 판호 발급
넥슨·스마일게이트·데브시스터즈, 현지화 작업에 만전
“장르 다양하고 글로벌 흥행성 입증해 기대감이 더 커”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국내 게임회사 다수가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포한 가운데 빗장 풀린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국산 게임 총 12종에 대해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이 가운데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과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이 현지 퍼블리셔(배급사)를 선정하고 서비스 최적화 작업에 나섰다. 실적 개선이 시급한 넷마블도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게임업계는 판호를 발급 받은 게임이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점에 미뤄 기대감이 높이고 있다.
■ 3개월 간 총 12개 작품에 러브콜…만리장성 넘는다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이 가로막힌 것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촉발한 지난 2017년 3월이다.
중국 게임 시장은 이후 약 3년간 굳게 닫혔다. 문턱을 넘은 게임은 2020년 컴투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2021년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과 핸드메이게임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 등 단 3건뿐이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말 중국 정부는 국내 게임사의 지식재산권(IP) 7종을 비롯해 다수 외자판호 리스트를 공개했다.
당시 판호를 받은 국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넷마블 자회사) ‘샵 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등이다.
이후 3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또 다시 국내 게임 5종에 판호를 부여해 한한령이 사실상 해제된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 넥슨·스마일게이트, 중국 사전예약 시작…“우려보단 기대가 더 커”
판호를 획득한 각 게임사는 현재로선 큰 걸림돌 없이 현지 퍼블리셔를 선정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사전 마케팅에 돌입한 모습이다.
넥슨게임즈는 국산 서브컬처 게임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넥슨게임즈는 이와 함께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프로모션비디오(PV)도 공개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현지 서비스는 중국 서브컬처 게임 명가 ‘요스타’의 자회사 ‘상하이 로밍스타’가 맡는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 명칭은 ‘울람당안(蔚蓝档案)’으로 결정됐다. 서브컬처가 중국 내 인기 장르인 만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 중국 퍼블리셔로 현지 게임사 ‘창유’와 ‘텐센트 게임즈’를 선정했다. 데브시스터즈는 퍼블리셔와 함께 안정적인 현지 서비스를 위한 최적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내 현지 테스트도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현지 이용자들과 소통을 늘리기 위해 중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과 ‘웨이보’에 공식 채널도 오픈했다.
쿠키런: 킹덤은 2021년 1월 출시 후 2년이 채 안된 지난해 10월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5000만명을 달성한 인기 IP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지난해 202억원 규모 적자를 낸 만큼 쿠키런: 킹덤의 중국 성과와 신작 ‘데드사이드클럽’의 흥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을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오포(OPPO)’ ‘텐센트 마켓’ ‘4399’ 등 현지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이달 중 애플 앱스토어 사전예약도 시작할 예정이다. 에픽세븐 현지 퍼블리셔는 2018년 기준 중국 게임회사 중 매출 3위를 달성한 ‘즈룽게임’이 맡았다.
이에 질세라 넷마블도 판호를 발급받은 2개 게임의 현지 서비스 개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다수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발급 받으면서 중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1087억원 규모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반등이 시급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판호를 받은 게임들이 장르가 다양하고 대부분 글로벌 흥행성을 입증한 IP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 크다”며 “중국 서비스 시작 후 순위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겠지만 매출 규모 확대에는 확실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