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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34)

미들마일 플랫폼 경쟁의 핵심, 에코생태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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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3.31 00:30 ㅣ 수정 : 2023.03.31 09:03

[기사요약]
차별화된 에코생태계 구축이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 있어 핵심 전략
화물맨, 전국 ‘개인(개별)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와 업무협약 체결
AI 추천 화물운임정보, H-pass, 궤적운송경로추천 등 에코생태계 니드 반영한 독자적인 지능체계 구축 중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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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reepik]

 

[뉴스투데이=김승한 (주)화물맨 부사장/경기대 겸직교수] 화물운송시장 내 미들마일 플랫폼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화물마당 인수 소식에 이어 최근에는 LG유플러스도 화물운송중계플랫폼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알려지면서, 이전 SK텔레콤, KT 등의 사업 런칭과 함께 통신 3사 모두 미들마일 플랫폼 시장 진출을 하는 모양새이다.

 

그렇다면 기존 자생적 토종 미들마일 플랫폼, 화물정보망 시장의 강자인 ‘화물맨’의 미래 플랫폼 성장을 위한 노력은 어떠하며 무엇을 준비 중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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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각사 홈페이지]

 


• 디지털 플랫폼에서 에코생태계의 중요성, 고객 니드 정확히 파악하고 빠르게 반영해야..

 

가치창출의 관점에서 전통적 가치사슬 모델과 디지털 플랫폼 모델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저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미래’(저자 이성렬 등, 2022년)를 보면 디지털 플랫폼 모델의 특징으로 에코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디지털 혁신 전략의 수립은 고객 및 파트너들과 함께 창조적인 혁신을 해나가는 과정이라 설명하고 있는데, 고객, 파트너들과 에코생태계를 만들어가면서 고객을 중심으로 서로 소통하고, 고객의 의견을 빠르게 반영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수립하는 것이 디지털 혁신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모델을 실제 운영 중인 필자의 의견도 동일하며, 에코생태계의 니드(need)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신속하게 구현해서 생태계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을지가 성공의 핵심요소라는 점을 경험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특히 화물운송망을 다루는 플랫폼의 경우는 화주와 차주를 구성원으로 갖고 있는 다면 네트워크 플랫폼 형태로서 각각의 니드를 충족하면서 이들 상호간의 이해충돌을 적절하게 방지 혹은 해결해 나가는 방안이 기능적으로 구현되어야 하는 요소들이다.

 

(※플랫폼 운영자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면 모델과는 달리 복수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참여하는 다면 네트워크 모델에서는 파트너들 간 교환 과정에서의 이해충돌 조정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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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enit]

 

이전 기고문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기존 대기업들의 화물운송 정보망 진입의 실패는 사실 에코생태계의 이해 부족이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다.(필자의 본 시리즈 27편(2022.12.23) https://www.news2day.co.kr/article/20221222500162)

 


• 화물맨, 전국 ‘개인(개별)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디지털 전환 지원

 

1998년 설립된 화물맨(창업주 임재득 회장, 임영묵 대표)은 초기 ‘무전기(TRS)’ 시대 때부터 화물정보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원조’ 화물 중개 플랫폼 기업이다.

 

2010년대 초반 휴대폰 앱 개발이라는 자체 디지털 혁신을 통해 당시 치열했던 ‘무전기’ 시대의 경쟁에서 성공하여 현재 전국 규모의 화물운송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강소기업이다.

 

지난해에는 경기대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화물맨 내부적으로 축적해 왔던 200만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요일과 운송시간, 날씨 등 조건을 반영, 적정한 화물운임을 산출하는 AI 모델을 개발하였고, 현재 화물맨의 화주 파트너에게 운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일·시간·날씨따라 화물운임 책정하는 AI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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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화물맨’ 화주전용 프로그램 화면 캡처]

 

에코생태계 내의 화주 파트너들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니드가 원하는 경로에 적합한 운임을 예상하는 것인데 택시요금 같은 B2C 운임예측과는 달리 화물종류, 무게, 특성 그리고 차량의 종류, 방문지역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기존 축적된 빅데이터가 없으면 예측 자체가 어려운 과제이다.

 


• 차주 니드도 적극 반영, 차주 파트너의 디지털 복지 지원을 지향

 

그럼 에코생태계의 다른 쪽인 차주의 니드는 어떨까? 질 좋은 화물을 많이 제공받는 것과 운임 회수에 대한 리스크를 덜어주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일 것이다.

 

화물맨은 차별화 포인트로 단순 화물 매칭 서비스를 넘어서 회차를 최적화한 ‘궤적경로’ 정보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즉, 공차를 최소화한 복합 경로를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였고, 차주 파트너가 이들 정보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고민인 운임 관련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서 ‘H-pass’ 라는 화물맨 자체의 지불(payment) 조건을 차주 앱에서 제공 중인데, H-pass를 이용하는 차주에게 화물맨이 화주를 대신해서 운임을 책임지고 지불하는 제도이다.

 

현재 초기 운영과정에서 차주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상태이고, 궁극적으로는 개인사업자인 차주들도 안정적인 월급 노동자와 같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이 화물맨의 최종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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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화물맨’ 차주전용 프로그램 화면 캡처]

 

화물맨은 최근 3월에 전국 16개의 시/도 ‘개인(개별)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 또한 에코생태계 연계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고, 궁극적으로는 차주 파트너들의 디지털 복지를 지원하겠다는 것이 화물맨이 지향하는 목적이다.

 

우선 협회의 홈페이지 제작 및 전용 앱을 제공해 협회와 회원들의 효율적인 소통공간을 제공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화물맨은 협회회원들에게 협회 진행사업, 공지사항 등 협회 정보는 물론 경력증명서 발급안내, 대폐차, 직무보수교육, 여러 검사 및 교육의 온라인 예약 및 접수안내 및 날씨정보, 도로교통정보, 고속도로상황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대폐차 :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및 화물자동차 가맹사업에 사용되는 차량을 다른 차량을 교체하는 것)

 

또한 홈페이지와 같이 제공되는 협회 전용 앱은 오는 4월 중순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해당 앱은 별도의 가입없이 화물맨의 실시간 화물정보를 비롯하여, 지도기반 화물정보, 무료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 등 간편 기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차주, 협력사, 민원 등 파트를 세분화하여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한 365일 24시간 콜센터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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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화물맨’에서 제작한 ‘서울 개인(개별)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화물맨은 이외에도 화주 및 차주에 제공하는 화물 마일리지 이벤트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에코생태계 내의 파트너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편리성, 그리고 안정성을 제공하는 화물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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