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영공백 기업가치에 치명적…디지코 전략 불투명”<흥국證>
외부인사 등용 유력, 디지코 연속성 보장 어려워
당분간 소극적·보수적인 경영활동 전망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흥국증권은 29일 KT 최고경영자(CEO) 후보들의 연이은 낙마로 인한 경영공백이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CEO 선임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마무리되지 못한 채 오히려 더욱 불투명해지는 양상으로 전개 중”이라며 “CEO 선임절차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으로 상당 기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이사회 구성, 대표추천위원회 수립 및 추천, 주주총회 승인 등 물리적 절차들을 감안하면 새로운 CEO 선임에는 적어도 수개월 이상의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서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극대화는 기업가치에 있어 매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현모 대표 체제 하에서 지난 3년간 이어온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성장성이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유무선 부문에서 본원적인 통신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디어·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신규 사업 성과 역시 괄목할만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후보들의 연이은 낙마로 외부 인사 등용이 유력한 상황을 감안하면 그간 성공적으로 이행됐던 디지코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운 CEO의 윤곽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전략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경영 활동이 진행될 것”이라며 “향후 정책당국의 다양한 압력 발생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됐던 구현모 KT 대표는 외풍을 이기지 못하고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이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공개경쟁을 통해 CEO 후보로 최종 낙점됐지만 최근 사의를 밝혔다.
KT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대표 직무대행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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