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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을 위하여(117)] 빙그레, '꽃게랑 간장게장맛'에 담긴 신제품 개발전략을 분석하라
이가민 기자
입력 : 2023.03.31 02:52
ㅣ 수정 : 2023.03.31 06:32
도산 안창호의 '빙그레 정신'을 경영철학으로 삼아...김호연 회장의 부인 사랑과 관련 깊어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빙그레는 1967년 설립된 식품기업이다. 취업준비생들이 주목할만한 에피소드가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겠소” 라는 말씀에 따라 좋은 제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운 웃음을 주고자 한다는 경영철학을 홈페이지에 게시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성을 중시하는 이러한 경영철학은 김호연(68) 회장의 부인 김미씨가 백범 김구 선생의 친소녀라는 사실과 관련이 깊다. 김 회 장은 부인과 뜨거운 연애결혼을 했고, 그 열정을 역사의식으로 발전시켰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93년 사재 112억원을 출연해 비영리 공익법인인 김구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전창원(62) 대표이사 사장은 1985년 빙그레에 입사했다. 그는 30년 넘게 빙그레에 재직하며 누구보다 빙그레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사람이다.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인 2020년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빙과업계에 변화를 일으켰다. 빙그레는 2020년 기준 KCSI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아이스크림 부문 14년 연속 1위를 달성했으며, 2023년 해태아이스크림 부라보콘이 4년만에 ‘2023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K-BPI)’에서 1위를 되찾았다.
현재 빙그레 사업분야는 아이스크림, 가공유/우유류, 발효유, 커피/음료, 스낵/디저트, 건강지향식품, 수출제품으로 구분된다. 빙그레 대표제품에는 메로나, 투게더,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시리즈, 꽃게랑 등이 있다.
■ 성장전략1=역사성을 활용한 두 가지 신제품 개발전략을 사례 분석하라
빙그레는 2022년 매출액 1조 2676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약 10.5%, 50.2% 상승한 결과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1위를 지켰다. 이와 같은 결과는 빙그레 자사 제품과 해태아이스크림이 합쳐져 가능했다.
빙그레는 대표제품이 갖고 있는 기존의 매력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매력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꽃게랑 간장게장맛’, 단지 우유 신제품 ‘메로나맛우유’는 2023년 기존 제품이 변형되어 출시된 신제품이다.
지난 2월 출시된 빙그레 ‘꽃게랑 간장게장맛’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요리 중 간장게장에 착안하여 개발되었다. 기존 스낵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맛인 간장게장맛을 통해 특별하고 이색적인 맛과 재미를 구현했다. ‘꽃게랑 간장게장맛’ 과자의 색깔은 간장에 담근 듯한 색으로 간장의 깊은 맛과 꽃게랑 고유의 바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꽃게랑 간장게장맛’의 기본이 되는 ‘꽃게랑’은 1986년 출시된 제품으로 독특한 꽃게 모양과 소그믕로 구운 담백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제품 ‘메로나맛우유’의 경우 빙그레 아이스크림 부분의 대표 제품과 우유 부분의 대표 제품이 결합한 신제품이다. ‘메로나맛우유’는 특히 멜론맛 우유 제품의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트렌드를 반영하여 메로나의 맛과 풍미를 단지 용기에 담았다고 밝혔다.
두 사례을 통해 빙그레의 신제품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 ‘꽃게랑 간장게장맛’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을 대표 제품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메로나맛우유’의 경우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제품에 실제로 반영한 사례이다.
빙그레에 취업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신제품 개발 전략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오랜 기간 사랑받으며, 이미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확장되고 맛이 증명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도출하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려운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 해결방향을 찾아낸다면 인사 담당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성장전략2=호기심을 유발하는 '소비자와의 소통전략'을 탐구하라
빙그레는 제품과 관련된 정보와 이벤트를 만화를 연상시키는 콘텐츠 혹은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전달한다. 이는 빙그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빙그레 스토리’로 분류되어 별도로 관리되고 있다. ‘빙그레 스토리’는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소통 전략으로 제품에 특징을 부여하는 스타일이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던 기존 방식과 다르다. 지난해 12월 올라온 ‘빙그레 스토리’ 게시물을 통해 기존 방식과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B급 비밀] 10.1프로, 별립법 반죽? 빙그레 디저트 브랜드 D.D.D"의 경우 빙그레 디저트 브랜드를 소개하며, 제품 생산 공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시물이다.
해당 정보 전달은 게시물과 영상 콘텐츠 2가지 버전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영상의 경우 빙그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B급 비밀]이라는 콘텐츠 특성에 맞게 마치 기업 비밀을 소비자에게 누설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또, 형식적인 말투가 아닌 일상 속에서 대화하는 말투를 사용하여 친밀도를 높여 이루어진다.
게시물의 경우 시각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구성하여 경직된 설명서의 느낌이 아닌 하나의 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소비자에게 쉽게 전달되고 있다.
빙그레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소비자와의 소통 전략'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빙그레라는 사명에 담긴 기업의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하는 소비자 접근 전략의 장점을 분석하고 이를 응용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면 취업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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