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윤 대통령의 일본 소부장 기업 우선 유치론 비판..."국내 소부장 기업 우선 활용해야"

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3.27 16:51 ㅣ 수정 : 2023.03.27 16:59

"국내 소부장 기업 지원 예산 38%, 특별회계 예산 6%p 삭감한 재정 투자 방향은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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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출입 언론인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본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유치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관련, “국내 소부장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활용해서 집적체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27일 경기도청에서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도정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클러스터에 일본 소부장 기업들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하며 논란이 일었던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의 질의에 “저는 일본 소부장 기업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유치 문제는 대통령과 결을 다르게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의 소부장 사업은 역설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라며 “이미 경기도에는 경쟁력 있는 소부장 기업들이 많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일본의 소부장 기업들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입주시키겠다고 발표해 한바탕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본 소부장 유치가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있는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로 역설적인 성장을 이룬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일본 기업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국내 소부장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감소는 국내 소부장 독립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정부는 금년도 예산안에서 중기부에서 가지고 있는 소부장 관련 예산을 38% 삭감했으며, 소부장 특별회계 예산을 6%p 삭감했다”라며 “이런 재정의 투자 방향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다행히 일본 수출규제로 한국 소부장 산업이 역설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이번 반도체클러스터도 그렇고 앞으로 투자될 첨단 산업도 마찬가지로 국내 소부장 또는 국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들을 우선적으로 활용해서 집적체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물론 일에 필요하다면 외국의 소부장이나 협력업체들이 들어오는 것을 마다하지는 않겠지만, 급성장한 우리 소부장 업체들이 보다 많이 활용되고 보다 많이 클러스터를 구축해줬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결국 그러한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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