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DS투자증권은 17일 스위스 은행 크레딧스위스(CS) 위기설과 관련해 금융시장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5일(현지시간) 크레딧스위스 주가는 전일 대비 24.2% 하락해 마감했다”며 “아케고스·그린실 사태로 야기된 만성적인 적자 지속과, 연례보고서 상 중대한 결함에 관한 보도,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의 지분율 규제에 따른 자금 지원 불확실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1년물과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연대 최고치까지 상승했다”며 “크레딧스위스의 지난해 연간 지배주주 순손실은 72억 스위스 프랑(CHF)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은 342%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보수적인 비용 관리에도 업황 악화 및 순자산 유출에 따른 IB, WM 부문의 수수료 수익 감소와, 트레이딩 부문 손실에 기인한다”며 “특히 지난 4분기 그룹 순자산은 약 1100억 CHF 감소했으며 순자산 유출 중 대부분이 위기설이 부각됐던 10월에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기준 크레딧스위스의 CET1 비율은 14.1%로 자산 구조조정으로 인한 RWA 감소와 지난해 약 40억 CHF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순손실 확대로 전년 대비 30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면서도 “그럼에도 규제 비율 10%, 글로벌 은행 평균 11.7%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어 자본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과거 베어스턴스 사태,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슈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라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장단기 유동성지표인 NSFR과 LCR은 각각 117%, 144%로 규제 비율 100%를 상회하여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유동성 리스크가 확산되자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대 500억 CHF(한화 약 70조원)에 달하는 차입 형태의 유동성 지원 조치를 발표했다”며 “현재로서는 과거와 같이 단기간 내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