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포스코그룹 최정우 호(號) '7대 핵심사업'으로 100년 기업 만든다
포스코홀딩스, 소재 부문 돕는 광물·수소 사업으로 기업가치 높여
포스코케미칼, 2030년 양극재 61만t·음극재 32만t 생산설비 구축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인수로 新성장동력 확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국 대표 철강기업이자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포스코그룹(회장 최정우·사진)이 이제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큰 그림' 그리기에 나선다.
1968년 4월 1일 출범한 포스코그룹은 100년 초우량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해 초 지주사체제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은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이른바 ‘7대 핵심사업’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추진 중인 7대 역점 사업에는 전통적 캐시카우(Cash cow:주요 수익원)인 철강을 비롯해 △배터리(2차전지) 소재(양극재·음극재 등) △리튬· 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애그리-바이오(Agri-Bio·농업 바이오)가 포함됐다.
7대 사업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부문은 △리튬· 니켈 및 수소 △배터리 소재 사업 그리고 △에너지 및 애그리-바이오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현재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각각 맡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해 보다 적극적으로 리튬·니켈 및 수소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대대적인 양극재 생산설비 확장 계획을 공개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포스코에너지를 인수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애그리-바이오사업까지 추진해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정우(66·사진)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7대 핵심사업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그룹의 철강·배터리 소재·에너지 부문에 대한 광폭 행보에 관련 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이 성장과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초우량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 포스코홀딩스, 리튬·니켈 및 수소 사업으로 기업가치 재평가 받아
포스코 그룹의 7대 사업 추진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그룹의 머리 역할을 맡고 있는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다. 포스코홀딩스 시가총액은 지난해 3월 초 23조9700억원이었지만 약 1년이 지난 이달 13일 27조6500억원을 기록해 기업가치가 3조원 이상 늘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3월 출범하면서 내세운 기업 방향은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미래 신사업 지속 발굴 및 육성’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포스코케미칼의 소재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리튬·니켈 확보와 완전한 친환경 사업인 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 살타주(州)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염수 리튬을 활용해 수산화리튬을 상용 생산하는 2단계 사업을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2022년 3월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 착공에 돌입한 후 6개월 만에 추가 투자 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홀딩스가 광물 확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1단계 착공 투자 금액은 8억3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이며 2단계 사업 총 투자비는 10억9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기업 닝보리친과 니켈 생산 상호 협력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니켈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충전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 향상 등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원료다. 포스코홀딩스가 확보한 니켈은 포스코케미칼을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다.
닝보리친은 2021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번 MOA로 포스코홀딩스와 닝보리친은 인도네시아에 니켈 함유량 기준 연산 12만t 규모의 니켈 중간재(MHP)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에 따른 1단계로 니켈 함유량 기준 6만t 규모 생산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5년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도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안정적인 해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호주, 중동, 말레이시아, 인도, 미국 포함 북미 등 5대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10여개 블루·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블루수소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생산한 수소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등 중동에서 글로벌 최대 석유기업과 프로젝트 지분투자에 참여해 블루수소 할당 구매권리 확보를 추진 중이다.
그린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만, 호주, 인도 등 재생에너지 여건이 우수한 나라를 중심으로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오만에서는 2030년 그린수소 20만t 생산을 목표로 유망 부지를 잠정 확정했으며 현재 예비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호주에서는 친환경 철강 원료 HBI를 확보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를 그린수소 생산과 연계해 철강-수소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추진한다. 인도에서는 재생에너지 및 양수 발전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음극재 양산 목표 높여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우뚝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초 7대 핵심 사업이 발표된 후 생산설비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2021년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42만t, 음극재 26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조성할 방침이다.
그런데 포스코케미칼은 2022년 기존 목표를 높여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으로 생산설비를 늘리는 야침찬 사업청사진을 내놨다. 이는 2022년 양극재 생산 설비 10만5000t, 음극재 생산 설비 8만2000t와 비교해 각각 5.8배, 3.9배 늘어난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이 이처럼 생산설비 확대를 강하게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톱티어(일류)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3가지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3가지 준비 요건은 △높은 투자여력을 기반으로 한 생산설비 확대 역량 △배터리 소재 제작 때 필요한 금속의 안정적 공급 △전기차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다변화된 소재 제조 능력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대대적인 양극재, 음극재 생산설비 확대 계획을 밝혀 첫 번째 요건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리튬, 니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된 금속은 장기적으로 포스코케미칼에 제공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금속 공급 루트가 마련된다.
게다가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코발트 프리(하이망간) 양극재 등을 제작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 요구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실리콘 음극재 및 흑연계 음극재 생산시설도 구비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이 포스코그룹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 사업 및 애그리·바이오에 주력해 新성장동력 확보
에너지 및 식량사업을 펼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변신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2일 포스코에너지 인수를 마치고 통합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경영 안정성 증대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 △신성장 사업 추진 가속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번 합병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LNG 종합 밸류체인(가치사슬)이 구축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종합 밸류체인 구축의 하나로 지난 1월 ‘광양 제2 LNG터미널 착공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총 9300억 원을 투자해 LNG탱크 20만㎘급 2기를 추가 증설하는 사업으로 완공시점이 2025년이다.
착공하는 20만㎘급 2기의 LNG저장탱크가 더해지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남 광양 LNG터미널에 총 133만㎘의 저장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신규 가스전을 지속 개발해 자체적인 사업확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 발전 역량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 62.7MW 규모 육상풍력단지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신안군 자은도 서쪽 25km 해상에 300MW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등 신규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애그리-바이오 사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팜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총 2억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금 2억달러는 팜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아그파(AGPA)를 통해 진행된다.
팜사업 확장은 팜유 정제사업 진출을 통해 추진된다. 정제공장은 인도네시아에 건설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부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정제공장은 올해 4분기 착공에 돌입해 2025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간 50만t 규모다.
팜유 정제사업은 팜농장에서 생산한 팜원유를 정제공장을 통해 한 단계 더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정제된 팜유는 식품, 화장품, 바이오에너지 등 우리 실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팜오일은 대두유보다 10배, 해바라기유 대비 7배 등 식물성 기름 가운데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가장 높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글로벌 팜오일의 연간 수요는 2020년 7700만t에서 2030년 9500만t으로 해마다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팜유 정제사업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한편 그룹의 근본 사업인 철강사업과 건설·인프라 사업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21년 말 친환경에너지용 강재 통합 브랜드 '그린어블(Greenable)'을 론칭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는 2019년 강건재 프리미엄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 2020년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 '이 오토포스(e Autopos)'에 이은 세 번째 제품·솔루션 브랜드다.
그린어블 주요 제품으로는 △태양광발전설비 하지재용 고내식 도금강판 △풍력타워·하부구조물용 후판 △수소배관·고압용기용 열연강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추세가 두드러져 포스코의 발 빠른 브랜드 확장은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건설은 오는 2030년 친환경 부문 수주액 4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로에너지빌딩, 모듈러 건축 등 친환경 분야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모듈러는 기존 건축에 사용하는 미터법과 인치법 대신 인간 신체 척도와 비율을 토대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황금 비율을 찾아 건축학적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은 수소생산 플랜트 및 그린뉴딜 연계 해상풍력 플랜트 사업도 확장해 친환경 인프라 기반의 지속 성장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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