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동연 경기지사가 인도대사에게 제안한 '청년 기회 사다리', '부모찬스' 대신한다

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3.08 07:03 ㅣ 수정 : 2023.03.08 07:03

김동연 지사, 7일 도청 방문한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경협 및 인적교류 확대 논의
한국-인도 간 '청년 기회 사다리', '부모찬스' 부족한 청년층의 계층상승 위한 마중물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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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가 7일 경기도청을 방문한 아밋 쿠마르 신임 주한 인도대사(왼쪽 가운데)를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및 인적교류 증진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모도원 기자]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대 기회패키지' 중의 하나인 ‘청년 기회 사다리’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주요 해외 국가와의 교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경제부총리를 지내던 시절부터 구축해온 김 지사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경기도 청년들의 계층이동 촉진 프로그램인 '청년 기회 사다리' 정책이 활성화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7일 중국을 넘어설 한국의 경제파트너 후보로 꼽히는 인도와의 '청년 기회 사다리'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기회 사다리 사업은 '부모찬스' 가 부족한 청년층이 해외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계층상승의 마중물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김 지사의 이번 제안은 경제부총리 등을 지내면서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 김동연 경기지사, 7일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만나 한국과 인도간 '청년 기회 사다리' 제안

 

김 지사는 이날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경기도청에서 아밋 쿠마르(Amit Kumar) 신임 주한 인도대사를 만났다. 이날 김 지사와 아밋 쿠마르 대사는 인적 교류와 경제통상협력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경기도가 대한민국 경제의 허브이고 인도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라는 점에서 협력 증진으로 인한 상호발전 기회가 많다는데 뜻을 함께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김 지사는 특히 경기도-인도 간 청년들의 인적교류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와 파트너십 강화를 원하는 쿠마르 대사에게 인도의 ‘기회 사다리’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하는 등 인적교류 확장에 집중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기도와 영국 청년들의 뮤츄얼 익스체인지(Mutual Exchange)를 추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도는 금년에 도내 청년 수백명을 해외로 보내서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무적으로 이야기가 가능하다면 인도에도 우리 청년들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포함시키는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쿠마르 대사는 “아주 훌륭한 제안을 해주셨다. 가능하다면 경기도 실무진들과 협의해 어떻게 하면 청년교류를 늘려갈 수 있을지 논의하고 싶다”라며 “한 가지 말씀드릴 사항은 지금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인도인 학생, 연구원, 코닥 학생들이 3000명 가량 있다. 이들이 경기도 내에 있는 기업들과 연계된다면 호례적일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날 김 지사가 쿠마르 대사에게 제안한 경기 청년들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김동연표 3가지 청년복지사업 중 하나다. 김 지사는 청년복지사업으로 ‘청년 갭이어’와 ‘청년 사다리’, ‘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 등의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우선 '청년 갭이어' 사업은 진학과 학업, 취업준비 등에서 자기 탐색과 원하는 삶의 모색, 다양한 경험·도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 ‘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은 어학 자격증 시험 응시료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청년 사다리'는 저소득층 청년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어학교육과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특히 청년 사다리는 김 지사가 아주대 총장을 역임하던 시절 직접 도입한 애프터 유(After you)라는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두고 있다. 당시에도 김 지사는 더 많은 청년들에 대한 기회 제공에 집중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주대 소속 학생뿐만 아니라 타 학교의 학생까지 해외 어학연수를 보낸 것이다.

 

이번 청년 기회 사다리 역시 저소득 청년이 사회에서 정한 한계에 머무르지 않도록 해외연수 등 다양한 진로개척 기회를 통해 계층이동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경기도청년봉사단’ 5기 발대식에 참석한 이후 본인의 SNS를 통해 “경기도는 더 많은 기회를 위한 ‘기회사다리’를 만들겠다. 소위 ‘엘리트’가 독식하는 사회가 아닌, 저마다 하고 싶은 일로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하며 기회사다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청년 기회사다리는 시행 첫 해인 올해 200명을 우선 선발한다. 사전교육(진로소양교육, 1:1 컨설팅 등) 이후 4주간의 해외연수를 통해 글로벌 선진기업 탐방, 문화체험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사후교육(성과발표회, 진로 방향 설정 지원, 취업정보 알선 등)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각 300명 등 4년간 총 1100명이 사업 대상이다.

 

청년 기회사다리를 포함한 3가지 청년복지정책은 최근 보건복지부와의 협의가 완료됐으며, 이달 도의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관련 조례안까지 통과되면 오는 6월부터 해당 사업들이 시행될 예정이다.

 

박근균 경기도청 국제협력과장 “신뢰 관계 없으면 외국 정부와 협력 논의하기 힘들어...도지사의 과거 경험은 큰 역할”

 

이날 추진된 경기도-인도 간 회담은 아밋 주한인도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던 시절부터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가 청년 기회 복지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을 실어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균 국제경제협력과장은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 정부들은 협력 논의에 있어서 일전의 신뢰 관계가 없으면 칼같이 끊어낸다”라며 “기업 투자 유치에 더불어 청년교류 등 분야별 협력을 논의할 때도 기존의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도지사는 과거 경험을 살려 국가 간 협력을 잇는데 탁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와 인도의 인연은 깊다. 지난 2017년 경제부총리을 지내던 김 지사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총리와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인프라 협력사업과 국내기업들의 진출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마하라슈트라주는 숙원 사업인 ‘나그푸르·뭄바이 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김 지사는 지속적인 협력 내용을 논의한 끝에 1.9억불 규모의 유상원조 지원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어 같은 해 열렸던 한국-인도 재무장관회의에서 김 지사는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부 장관과 거시경제·금융, 교역·투자, 인프라·공공 분야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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