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시장 곧 좋아질 것" 강조했지만 '반도체의 봄' 언제 오나
최 회장 긍정 예측에도 반도체 공급 과잉 및 업황 한파 지속
반도체 가격 하락세 추세 이른 시일내 개선되기 쉽지 않아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반도체 한파에 대해 "곧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공급 과잉과 반도체 가격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SK텔레콤 전시관에 참관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불황 사이클이 짧아졌으니 곧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업계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오래 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최 회장 바람과는 다르게 반도체 업계에 길게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는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 수요 감소--->재고 증가-->가격 하락--->실적 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이 15조633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8조9500억원보다 74.7%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말 52조원의 재고자산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말 41조원과 비교해 26.1% 상승한 숫자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대다수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지만 반도체 재고 감소와 가격 인상 가능성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또 반도체 감산이 더 이뤄져야 재고 부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DRAM eXchange)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의 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81달러로 1월과 가격이 같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말 평균 고정거래가격 2.2달러 대비 18% 급락한 것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D램 판매를 주력 매출원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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