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유안타증권이 27일 보험업계의 지난해 실적 발표와 관련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영향이 당초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고 평가하며 손해보험 선호, 삼성화재 최선호 의견을 유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간 실적발표에서 4분기 실적보다도 주목받은 내용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영향에 대한 내용이었다"면서 "각 사별로 공유한 수준은 달랐으나 당초 시장에서 예상하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손해보험 업종에 대해 선호 의견을 유지했다. 손해보험이 생명보험보다 신계약 창출능력과 자본력이 더 우수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삼성화재를 최선호주로 유지하며 손해보험 가운데 삼성화재가 가장 높은 계약서비스마진(CSM)과 자본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회계제도 전환이 회사의 실질을 변화시싴다기보다 표시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IFRS17 기준에서는 상대 가치평가보다 배당할인모형을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회계제도 전환으로 회계상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 주가수익비율(PER)과 같은 상대 가치평가에서는 상승여력이 크게 확대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할인모형을 사용하는 경우 회계상 증익이 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당배당금이 유의미하게 상승해야 한다.
정 연구원은 "현재 주가와 목표 주가에 내제된 주당배당금 성장률 기대치를 산출한 결과 생명보험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면서 "이는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한 부담이 더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들의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 시점에 대해 "이달 22일 5개 보험사, 그 전일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이론적으로 실적 발표에 대한 호응은 정보가 공유된 직후인 22일에 나타났어야 했으나, 주가는 23일에 가장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정 연구원은 △시장이 장 중에 발표한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의 실적을 해석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 △장 마감 후 발표한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이 기대 이상의 내용을 제공해 한화생명과 DB손보가 수혜를 봤을 가능성 △수급 이동으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유야 어떻든 이제는 실적 발표 후 급등한 주가와 이에 반영된 기대감을 정당화할 배당 증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