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심...美연준 앞두고 기대‧우려 혼재

최병춘 기자 입력 : 2023.02.27 07:26 ㅣ 수정 : 2023.02.27 07:26

크라토스 설문 결과 10명 중 6명 “올해 가상자산 투자할 것”
이달 비트코인 견고한 상승세, 가상자산 시장 낙관론 무게
美 연준 앞두고 투자 위축...금리인상 가능성에 코인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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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가격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2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여론 앱(App) 크라토스가 지난 2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회원 33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가상자산 투자 계획에 대한 질문에 과반수 이상(51.6%)이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신규 진입 예정(7.9%)이라고 답한 응답자까지 감안하면 10명 중 6명은 올해 가상자산에 투자 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원금을 회수하고 탈출하겠다는 답한 이는 34.1%, 투자를 손절하고 다른 재테크를 실천하겠다는 응답은 6.4%를 차지했다.

 

연령대 별로는 투자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가상자산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부터 20대의 경우 ‘원금을 회수하고 탈출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각각 41%, 44%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40대부터 60대까지는 ‘상승 기대하며 추가 투자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모두 과반을 넘겼다. 성별로는 ‘상승 기대하며 추가 투자한다’는 답변이 남녀 각각 53%와 48%로 가장 우세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크라토스는 미국의 긴축완화 기대감과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시장 투명성 제고로 1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약 40% 급등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들어 뚜렷한 가격 회복세를 이어왔다. 연초 1만6600달러 박스권서 출발, 1월 말 2만3000달러대를 넘어선 계단식 상승흐름을 보이다 지난 21일(한국시간 기준)에는 2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시장에서는 가상자산을 둘러싼 각종 규제 움직임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게 미등록 서비스 제공 혐의로 스테이킹 서비스 중단 조치를 내리고 3000만 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또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뉴욕주 금융서비스부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팍소스에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BUSD)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연이은 미 당국 조치에 시장에는 가상자산 규제가 본격화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기존 알트코인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SEC의 리플 소송도 앞두고 있다. 리플이 증권으로 평가돼 위법 판단이 내려지만 코인 상당수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크라켄 제재 소식이 나온 직후인 이달 초 비트코인 시세가 5% 넘게 빠지기도 했지만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규제 이슈가 비트코인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도리어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신퓨처스의 최고경영자(CEO) 레이철 린은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각종 규제 폭풍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견고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당국의 규제 조치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이어져왔다. 앞서 빗썸경제소는 지난해 말 ‘2023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를 통해 △미국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 △러시아 무역결제 수단으로 가상자산 허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올해 한화 기준 5200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대표도 2030년까지 비트코인 시세가 148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낙관론에 최대 변수는 미국의 금리 변동성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가 오르게 되면 대표적인 위험자산군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도 위축된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결정 시점을 앞두고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이 제기되자 비트코인 상승세도 꺽여 2만30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강세가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기인한 측면이 커 미 연준의 금리 결정과 앞으로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거래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최근 하루 평균 거래량에서 매도 압력이 커졌다”며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관련해 낙관론만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외환 트레이딩 업체 오안다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를 기록한 뒤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섰고 이후 상승동력이 떨어졌다”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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