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꺽인 비트코인 상승세, 美 FOMC 최대 변수
연초 비트코인 상승세 제동, 미국 증시 하략 영향
美 금리행보 관건..“속도조절 시 작년과 다른 양상 보일 것”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가상자산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보이다 한 풀꺾였다. 다시 회복세로 돌어설 수 있을지는 곧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켑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4.18% 급락한 2만2798달러에 거래됐다.
전일까지만해도 비트코인은 연준이 긴축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올초 대비 40% 증가한 3만4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일제히 하락하자 비트코인도 함께 주저앉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가 0.77%, S&P500은 1.29%, 나스닥은 1.96% 각각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하루 앞두고 긴축 기조 유지 우려 등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가 본격화되면서 급락한 비트코인은 이달 1일까지만해도 1만6600달러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이달 12일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16일에는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1000달러를 돌판했다. 이어 이달 21일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만3000달러대를 넘어선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비트코인 상승세와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61점(탐욕)을 기록했다. 전주 50점(중립) 수준에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랠리는 그동안 가상자산 거래 시장을 위축시켰던 글로벌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금리 인상 완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대표적인 위험자산이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시장은 미 연준이 다음달 1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될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이전 빅스텝(0.5%p 인상)보다 완화된 베이비스텝(0.25%p) 수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물가상승세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안에 금리 인하 기조로 통화정책이 전환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의 재산도 대거 압류되고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존 레이 3세가 거래소 운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지난해 시장 악재로 작용한 FTX 파산 충격도 어느정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결국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회복 여부는 이번 FOMC의 결정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빗썸리서치센터장은 “미 기준금리가 2월에 이어 3월에 한번 더 인상해 연간으로는 4%대 초반으로 떨어진 후 인상 흐름도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예상대로 금리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작년과는 달리 유동성을 회복하고 거래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결국 2월 금리 인상 이후 추가 인상 경로가 관건”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미 연준이 지금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금리 수준인 5%선을 넘어 인상폭을 끌어올린다면 시장의 충격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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