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비트코인, 새해 코인 시장 혼조세 지속

최병춘 기자 입력 : 2023.01.03 07:28 ㅣ 수정 : 2023.01.03 07:28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 횡보세 지속
투자시장 불확실성 여전, 암울한 시장 전망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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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2023년 새해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 큰 변화는 없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은 특별한 반등 없이 횡보세를 이어갔다.

 

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에 이어 21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일 1만6500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다음날인 2일 오후 3시 쯤 1만 6600달러 수준으로 소폭(0.6%) 상승했지만 지난주에 비해서는 여전히 1.30% 하락한 수준이다. 한화로는 211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2126만원대를 형성했다. 이 또한 전일보다 0.66% 상승한 것이지만 연말대비 소폭 하락 또는 횡보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비트코인 지난달 16일부터 보름 넘게 1만6500대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중 대장격인 이더리움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1일 1195달러 수준을 보이다 2일에는 1201달러로 소폭(0.04%) 올랐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지난주에 비해서는 1.52% 가량 하락,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새해를 맞이했음에도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주요 투자심리 지수는 여전히 공포 수준을 가르키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27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25점을 기록 극도의 공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일 26을 기록한데 이어 다시 1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공포’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주 평균 UBMI 공포-탐욕 지수도 약 43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관망세는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는 투자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올해 상반기 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상자산뿐 아니라 주식시장까지 경색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과 연동성이 커진 미국 증시 시장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주간 0.14% 하락하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 0.3%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 글로벌 거래소 FTX 사태 여파 등 시장 악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올해 초 가상자산 시장 전망도 어둡다. 

 

가상자산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Xangle)’의 운영사 크로스앵글은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을 칠 것으로 내다봤다. 크로스앵글이 지난 2일 발간한 ‘2023 가상자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을 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으로 연준의 긴축이 이어지며 내년에도 여전히 외부 환경은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립토 윈터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왔다. 데이비드 마커스 라스트스파크 대표는 “적어도 2023년에는 크립토 윈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2024년에도 그러할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자행된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규제가 시행되고, 시장 건전성과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는데는 몇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시장 침체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 전문 매체 시킹 알파는 지난달 31일 “비트코인은 한 해의 시작이 험난하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사상 최저치를 찍은 다음 강세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수석 전략가도 지난해 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지나치게 평가 절하된 상태”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는 시기에 맞춰 가상자산이 전통적인 위험자산보다 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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