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30223500097

한은, 경기침체 우려에 기준금리 3.5% 동결

글자확대 글자축소
최병춘 기자
입력 : 2023.02.23 10:12 ㅣ 수정 : 2023.02.23 10:22

금통위, 기준금리 7번 연속 인상 기록 마감
물가 상승 부담 불구 경기침체 우려에 무게

image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기준금리가 지난해 4월 이후 약 10달만에 동결됐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3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7차례에 걸친 연속 인상 기록도 중단됐다. 2021년 8월 이후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도 일단 마무리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이후 같은 해 11월, 작년 1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까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 4월부터는 금통위가 한차례도 쉬지 않고 연속으로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은 금리 인상 흐름을 멈추고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와 이에 따른 경기 충격 정도를 지켜볼 방침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임에도 금통위가 동결을 택한 배경에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무역적자 전환과 내수 부진으로 경기 전망은 어둡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출 감소,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90.2)도 1월(90.7)보다 0.5p 하락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에서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관련 금융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더욱 정교한 정책 조합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지난 연말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대폭 낮추면서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이번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물가 상승 기조가 꺽이지 않은데다 미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지난해 7월(6.3%) 이후 둔화되던 소비자물가가 올해 1월 5.2%로 재차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전월보다 0.2%p 확대됐다. 가스 등 공공요금 줄인상 여파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도 높아졌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5.0%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5.2%)이후 약 14년만에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도 지난해 12월보다 0.4% 높은 120.29(2015년 수준 100)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1%나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0.3%)과 12월(-0.4%)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연준은 오는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1.25%p로 유지됐다. 하지만 다음달 미 연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게 되면 금리격차 더 벌어져 환율 관리 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