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KB증권이 23일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DB손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6500원을 유지했다.
DB손해보험은 전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기준 CSM(계약서비스마진) 규모를 11조원 수준으로 발표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전환시점 CSM이 10조원이었으며, 신계약에서 창출되는 CSM 약 2조원과 손해보험업종 평균 상각률 약 9~10%를 반영하면 매년 약 1조원 규모의 CSM 순증이 예상된다"면서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은 지난해 말 210~215% 수준으로 충분한 자본여력이 확보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높은 자산부채관리(ALM) 비율을 통해 금리 및 장기선도금리 변화에 따른 K-ICS 민감도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DB손보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1636억원이다. 강 연구원은 "컨센서스 및 KB증권의 전망치를 상회한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위험손해율이 7.1%포인트(p) 하락하며 위험률차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3.9%(796억원) 증가한 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0.3%p 개선된 점 등을 DB손보의 4분기 순이익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같은 시기 DB손보의 사업비율은 22.0%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p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인담보 신계약이 24.4% 고성장하며 신계약비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도 "마진이 높은 운전자보험 성장이 동반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DB손보의 4분기 투자수익률은 2.9%로 부진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을 대비해 수익증권에 대한 보수적 평가를 통해 약 726억원의 손상차익을 인식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서도 117억원 손상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투자부문에서 대규모 비용을 인식했음에도 손해율 개선을 통해 기대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시현한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