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업계 2위 목표 달성할까…'빅3' 진입 가능성 보인다
이영종 사장, 1월 영업전략회의서 업계 '톱2' 목표 제시
신한라이프, 지난해 한화생명과 당기순이익 격차 줄여
3Q22 기준 교보생명과 1000억원 밑도는 격차로 추격
업계 "한화생명과 격차 아직 커…3위 가능성은 있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생명보험업계 상위 2개사와의 실적 격차를 좁히면서 목표로 내세운 업계2위 도약에 가까워졌다.
2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누적 46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3916억원과 비교해 18.4% 상승한 수치다.
신한라이프의 실적 상승 배경으로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가 꼽힌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본격 시행되고 있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내세웠다.
기존에는 초회 보험료 위주로 보험사의 성장 지표를 판단했지만, IFRS17에서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기준으로 한다. CSM은 예정된 미실현 이익을 추정해 보여주는 지표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보장성보험이 CSM 확보에 유리하다.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보장성보험 누적 연납화보험료(APE) 전년 5778억원보다 8.9% 오른 6291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보험영업이익은 4573억원에서 5198억원으로 13.7% 상승했다.
신한라이프 측은 보유채권 처분 등으로 자산운용이익이 감소했으나 보험시장 침체에도 견조한 보험영업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의 실적 성장은 신한금융그룹의 '리딩금융' 탈환에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신한금융 내 보험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8.98%다. 신한금융 손보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이 지난해 마이너스 105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보험부문의 순익은 모두 신한라이프가 거둔 것이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이 전년 3362억원과 비교해 25.6% 줄어든 25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KB생명은 마이너스 64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마이너스 446억원보다 적자규모가 커졌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그룹 내 순익기여도는 3.96%로 신한라이프의 그룹 순익기여도와 비교해 낮다.
신한라이프는 업계 2위 한화생명과의 격차도 좁혔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기저효과로 전년 1조2492억원 대비 36.2% 줄어든 797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신한라이프와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2021년 8576억원에서 2022년 3336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의 경우 아직 2022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신한라이프 3696억원, 교보생명 4667억원으로 격차가 971억원까지 줄면서 1000억원을 밑돌았다.
신한라이프가 업계 2‧3위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이 내세운 '업계 2위 도약'이 머지않아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사장은 지난달 개최한 영업전략회의에서 업계 '톱2' 도약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신한라이프는 올해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I)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신한라이프는 고객데이터의 효율적 분배, 마케팅 지원 강화, 고객‧설계사 로열티 프로그램 확대 등을 실시한다.
이 사장은 "BI는 보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톱2 생보사로 도약하고자 추진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영업채널뿐 아니라 전사에 걸쳐 각종 비효율을 제거하고, 절감된 비용은 영업을 위해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화생명과의 격차가 줄었다고는 해도 아직은 규모가 큰 상황"이라며 "교보생명의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실적 격차가 더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다른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과 함께 BI를 추진하면서 견고한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머지않아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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