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하향 조정이 마무리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경로는 추세적 우하향해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향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국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이어진다는 데이터를 확인할 시, 주가는 박스권 상단을 타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까지 기업 중 78%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으며, 과거 기업 중 80%의 기업 이익 전망치가 하향된 시점에 실적 전망치가 바닥을 형성한 바 있다고 말한다. 주가가 추가 조정받을 수 있으나, 저점은 이전보다 높은 곳에서 형성될 것이란 판단이다.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가 오는 24일 예정됐다. 나 연구원은 “주식 시장은 미 연준이 정책 결정 시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1.53% 하락 마감했다. 투자주체 중 기관이 7789억원, 외국인이 2672억원 순매도가 하락에 기여했다. 나 연구원은 “하락 원인은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상향 조정되는 미 기준금리 최종값 컨센서스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에 실망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 1월 CPI 발표 이후 미 기준금리 최종값에 대한 전망치가 상향된 점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나 연구원은 “이 외에도 삼성전자(005930)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차입해 이례적인 유동성 확보 수단을 사용한 점,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에 도달하는 등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투자자가 순매도로 전환한 점도 주가지수의 낙폭이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