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DB금융투자는 16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세 둔화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22년 가파르게 상승했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2022년 12월부터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가중평균금리다. 예·적금 등 실제 취급한 수신 상품 금리가 상승 또는 하락할 때 이에 동행해 움직인다. 은행권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을 코픽스로 삼는다.
전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올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월 대비 4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자금시장 경색 영향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수신금리가 정상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정기예금 1년물 금리는 1월 2일 3.8%에서 2월 15일 3.27%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채 금리 역시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코픽스 금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최근 안정화되는 회사채 시장과 은행의 수신 상황을 고려하면 2022년 하반기 자금시장 경색 영향으로 나타났단 가파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 상승세는 나타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가파른 코픽스 금리 하락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며 NIM 개선세 둔화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전히 대출금리 레벨이 높아 1분기에도 대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이어지겠지만, 2분기 이후부터는 조달금리 상승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며 NIM이 조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