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키움증권은 15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둔화되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재부각됐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6.4%로 전월(6.5%)보다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6.2%)는 상회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았던 데에는 지수 가중치 조정 영향 및 에너지와 주거비, 서비스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기인한다”며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의 완화가 동반돼야 물가 둔화폭 확대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 연속 둔화했으며 시장 예상보다는 둔화 속도가 느리게 진행됐다. 주거비를 중심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자물가의 둔화 속도를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물가의 둔화 흐름은 지난 해 높았던 기저효과 및 공급망 차질 우려 완화 등을 고려할 때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번 1월 소비자물가 결과 발표 이후 시카고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 까지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49.3%까지 올리며 최종금리 수준이 5.25∼5.5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종금리 수준을 5.50%까지 인상한 이후 연말 25bp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올해 4∼5월 이후에는 주거비의 상승 압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 만큼 관련 가중치 상향 조정 효과가 반대로 작용하며 둔화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상반기 소비자물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상향 조정될 수 있으나 상반기 중반 이후에는 다시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최종금리 수준도 5.25%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낮게 전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소비자물가의 둔화 속도가 완만할 것이고 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조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긴축 지속에 따른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