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넥슨·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MMORPG 진검승부에서 누가 웃을까

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2.06 05:00 ㅣ 수정 : 2023.02.06 05:00

넥슨, 신규 IP ‘프라시아 전기’ 티저 페이지 오픈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사전예약자 100만명 돌파
엔씨 ‘TL’은 상반기 출시 앞두고 파이널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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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작 MMORPG가 대거 출시를 앞뒀다. 사진은 시계 방향으로 엔씨 'TL', 넥슨 '프라시아 전기',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사진=각 사 제공]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게임회사들이 올 상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으로 자존심 경쟁에 나선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는 사전예약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넥슨 ‘프라시아 전기’는 조만간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엔씨소프트 ‘TL(Throne and Liberty)’은 이달 파이널 테스트를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한국 게임 MMORPG는 고품질의 그래픽과 세계관·캐릭터 기획 작업이 필요해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되며 기간도 오래 걸린다. 특히 게임업체는 한국형 MMORPG가 과도한 유료결제(과금)를 부추긴다는 지적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수익모델(BM)을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 한국 대세 장르 MMORPG, 넥슨·엔씨·카카오 신작 준비

 

MMORPG는 MMO(다중접속·Massively Multiplayer Online)와 RPG(역할수행게임·Role Playing Game)을 결합한 장르다. 크게 보면 RPG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MMORPG는 게임 속 가상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거나 경쟁을 벌인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로 잘 알려진 MMORPG는 2000년대부터 국내 온라인 게임의 주력 장르로 꼽혀왔다.

 

다만 2021년 초 불거진 MMORPG 장르의 ‘확률형 아이템’ 조작 논란으로 게이머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원신’ 등 수집형 RPG 장르 '서브컬처' 게임이 주류로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넥슨,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게임회사들이 지난 수 년간 열정을 쏟아부은 MMORPG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에 따른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차세대 MMORPG로 개발 중인 TL의 파이널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파이널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검증하고 소비자 반응을 점검해 게임 완성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테스트 참여가 확정된 이용자는 오는 21~22일 중 하루를 선택해 △튜토리얼 △세계관과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는 ‘코덱스(Codex) 플레이’ △지역 이벤트 △레이드(단체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약 5시간 동안 플레이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두를 위한 게임(Play For All)’이라는 슬로건 아래 TL을 개발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발을 내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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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TL 출시 일정 [사진=TL 사전예약 페이지]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에만 신작 3개 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1분기 말 출시 예정인 아키에이지 워는 MMORPG 장르로 지난달 11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5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2분기에는 MMORO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대표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1분기에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넥슨은 “MMORPG를 MMORPG답게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넥슨 최대 규모 제작진이 만든 신규 지식재산권(IP) ‘프라시아 전기’를 올해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프라시아 전기는 지난달 31일 티저 페이지를 개설한 데 이어 오는 16일부터 사전등록에 들어간다. 

 

넥슨이 초대형 MMORPG로 선보이는 이 게임은 당초 ‘프로젝트 ER’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넥슨은 지난해 5월 현재 명칭으로 바꿨다. 자유도 높은 전쟁 시스템을 특징으로 내세운 점도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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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MMORPG 시리즈인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사진=엔씨소프트]

 

■ 미국·유럽 등 서구권, 노골적 과금에 거부감 드러내...BM 설정이 관건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한 바탕 휩쓸고 지나갔지만 MMORPG는 여전히 인기 장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운영하는 통계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합산 국내 게임 매출 1위는 ‘리니지M’이 차지했다. 이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2단계 상승한 2위, 3위를 차지한 ‘리니지2M’까지 '톱3'가 모두 MMORPG다.

 

MMORPG의 수익모델(BM)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 진출할 때 성공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형 MMORPG가 지금껏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데에는 노골적인 과금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서구권은 플레이 과정의 공정성과 게임성에 기반한 컨트롤 요소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엔씨소프트 TL이 성공하려면 B2P(최초 패키지 구매) 방식으로 출시해 인게임 BM을 없애고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연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게임회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불거진 후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제도를 자체 개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회사의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한 만큼 게임 이용자 권익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회사들은 개발 초기단계부터 이용자와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신작들은 과도한 과금 요소를 배제하는 등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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