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1.27 14:11 ㅣ 수정 : 2023.01.27 14:11
코로나19 엔데믹 발맞춰 기업들 인재채용 적극 나서면서 조기채용 바람, 대학3학년생 절반 이상이 이미 채용면접 마칠 정도로 취업시장 후끈 달아올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정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기업들의 채용일정을 3월부터 홍보, 6월부터 면접, 10월부터 합격자 발표로 정했다. 법으로 강제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공시한 스케줄인 만큼 기업들도 어느 정도 장단을 맞추며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취준생들이 느끼는 실상은 전혀 다르다. 코로나에도 느슨해지지 않는 인력난과 기업들의 채용경쟁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2023년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조기채용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업정보사이트를 운영하는 가쿠죠(学情)가 대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작년 12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의 채용절차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7%를 기록했다.
취준생으로 분류되는 대학교 4학년도 아니고 공식적으로는 기업설명회조차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과반 수 이상이 면접경험을 갖고 있다는 의미인데 공식스케줄 뒤에서 벌어지는 기업들의 채용경쟁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서 면접에 참여하고 싶은 기업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3~5개사’라고 답한 비율이 34.8%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1~2개사’(16.9%), ‘6~9개사’(14.1%), ‘10개사 이상’(7.8%)이 뒤를 이어 70% 이상의 예비 취준생들은 본격적인 취업활동에 앞서 지원할 기업들을 일찌감치 정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접참여 기업을 이미 정한 예비 취준생들은 ‘기업연구 세미나와 직원과의 교류회 등을 통해 기업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합동 기업세미나와 1day 인턴십, 직무체험, OB 교류회와 같은 다양한 컨텐츠로 기업 이해가 심화되었다’와 같은 코멘트를 남겼는데 예비 취준생들을 사전에 포섭하기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실제 취업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한편 올해 취업활동을 마치고 싶은 시기에 대해서는 ‘6월 말까지’가 29.3%로 가장 많았고 ‘골든위크(5월 초)까지’가 17.9%, ‘7월 말까지’가 11.4$를 기록했다. 많은 학생들이 대기업들의 면접이 집중되는 5월과 6월 중에 취업활동을 끝내길 희망했지만 놀랍게도 ‘3학년일 때 끝내겠다’는 응답도 12.7%나 존재했다.
‘벤처기업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3월까지 면접을 마칠 예정’, ‘이미 여러 기업의 면접에 참여했기 때문에 4학년이 되는 4월 전에 취업활동을 끝낼 계획’과 같은 코멘트가 다수 확인되었는데 굳이 유명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조기에 취업활동을 마치는 것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코로나 규제완화로 일본 경제가 점차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올해도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미국의 경기변동 등의 외적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으로 취업활동을 마치면 안 된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한정된 시간과 예산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확보하려는 기업들과 서둘러 자신에게 어울리는 취업처를 찾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존재하는 한 일본의 신입사원 조기채용을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