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도심서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행사는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오는 21일부터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4일간의 설 연휴가 시작된다. 본격 엔데믹에 진입하면서 이번 설 연휴 동안 단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봉쇄돼 가지 못했던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꼭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도심 곳곳에서 가족, 친구, 애인 등과 함께 설 연휴를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 청와대 개방 후 첫 설, 문화행사로 관람객 맞이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설 연휴 첫날부터 나흘간 청와대 일원에서 설맞이 문화 행사 ‘청와대, 설레는 설’을 진행한다.
대통령의 기자 회견 장소와 언론 취재 본부로 사용되던 ‘춘추관’에서는 청와대의 역사, 문화 등을 설명하는 이야기 공연이 행사 사흘간 열린다.
21일에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청와대와 경복궁의 역사 이야기’를, 22일에는 안충기 중앙일보 기자가 ‘청와대와 서울의 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23일에는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청와대와 나무 이야기를 강연한다.
또 행사 기간 내내 정문에서 헬기장에 이르는 길목까지 청와대 곳곳에서 길놀이, 국악가요, 사자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공연은 오후 3시부터 40분간 진행된다.
특히 계묘년(癸卯年)을 기념해 토끼띠 관람객에게는 특별한 선물도 지급될 예정이다.
■ 공짜 ‘평화곤돌라’ 타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일석이조’
‘임진각 평화곤돌라’는 21~24일까지 4일 간 어르신 무료 탑승 및 3대 가족 동반 탑승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무료 탑승 대상은 80세(1944년생) 이상 어르신이며, 조부모와 손주 등 3대 가족이 함께 방문할 경우 가족 모두 30% 할인된 가격으로 곤돌라를 즐길 수 있다.
평화곤돌라는 임진강 남쪽 임진각과 임진강 북쪽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간 길이 850m를 순환 운행한다.
그리브스 정류장 연결 도로를 통해 걸어서 그리브스를 연계 관광할 수 있는데, 그리브스 안에 있는 ‘갤러리 그리브스’도 무료로 개방된다.
갤러리 그리브스는 캠프 내 볼링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전시관으로, 사진과 영상 등을 활용한 작품과 ‘분단’ ‘전쟁’을 소재로 한 설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 어린이 가족이라면 놓칠 수 없는 ‘놀이공원’
설 연휴 한파가 예고돼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이공원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월드는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지루함과 추위를 달래줄 특별 공연 ‘토낡곡’을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 매일 2회씩 펼친다.
토낡곡은 별주부전의 자라와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전통 마당극에 화려한 곡예를 더한 퓨전 공연이다.
솟대 퍼포먼스와 각종 훌라후프 공중곡예, 대형 큐브를 활용한 서커스 묘기 등은 보는 즐거움을, 소리꾼과 악사가 함께하는 길놀이-판굿 한마당은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리와 화려한 무대 연출을 통해 토끼의 지혜와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는 첫날부터 3일간 커피콩을 맷돌로 직접 갈아 커피 가루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향기로운 커피 맷돌 체험’과 꽃과 나비로 가득한 병풍이 맞이하는 ‘설빔 포토존’이 운영된다.
에버랜드 카니발 광장에서는 우리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존과 포토타임이 열린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대형 윷놀이, 팽이, 제기, 투호, 곤장 등 다양한 민속놀이 도구가 비치돼 있어 놀이공원을 방문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레니와 라라가 기념 촬영을 위해 한복을 입고 매일 3회씩 방문객을 맞이한다. 설 연휴 기간 래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총 10명을 추첨해 귀여운 토끼 굿즈를 선물로 나눠준다.
이 밖에도 전통 간식인 가래떡 구이와 따뜻한 떡꼬치어묵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에버랜드는 2대, 3대가 함께 방문하는 고객들을 고려해 설날 가족 패키지와 주한외국인 우대 프로모션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므로 방문 전 꼭 할인혜택 확인해 누릴 수 있길 바란다.
■ 명절에 역시 전통문화…궁·종묘·조선왕릉 문 활짝 개방
설 연휴 동안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 유적 등 총 22곳이 쉬지 않고 문을 연다. 창덕궁 후원을 제외한 모두가 무료 개방이다.
경복궁에서는 불행을 막고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기 그림인 ‘세화’를 시민들에게 나눔 한다.
강한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호랑이가 그려진 ‘경복궁 수문장 모자를 쓴 호랑이’, 부부의 금슬과 가정의 화목 등을 상징하는 토끼 두 마리가 그려진 ‘쌍토도’ 등 두 가지 그림 중 선택할 수 있다.
그림은 정귀자 서울시무형문화재 민화장의 작품으로 광화문 뒤쪽에 있는 동수문장청에서 오전 10시 20분, 오후 2시 20분 두 차례에 걸쳐 1000부씩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종묘는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지만 설 연휴만큼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 다양한 무형유산을 즐길 수 있는 행사도 기획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최근 새롭게 단장한 무형유산 디지털체험관 영상실을 운영한다.
판소리 ‘수궁가’에 등장하는 토끼와 별주부 이야기를 9m 길이의 대형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시한다.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토끼가 그려진 엽서도 수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