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3일 지난해 수요가 줄어든 가계대출이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은행권 수신 잔액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하는 속도 역시 둔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권 대출 잔액은 2228조원으로 1년 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9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중 기업대출은 9조4000억원 감소한 반면 가계대출은 3000억원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대출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기업들의 일시 상환 수요로 감소했다”며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일반대출이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이 늘면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중 대출은 102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순증은 모두 기업대출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은 고금리로 수요가 줄어들며 통계 공개 시점인 2000년 이후 최초로 연간 잔액이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은행권 대출 증가율을 4%로 제시했다. 가계와 기업이 각각 2.7%, 4.9%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금리는 여전히 과거 10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고점으로부터는 하락하면서 가계대출도 연중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원가성 수신에서 비용성 조달인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은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시장금리 상단이 제한되면서 그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