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와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금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일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미 달러 강세로 인해 한동안 소외되던 금의 가치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며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국면의 변화를 고려할 때 금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약 400톤에 달하며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터키와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지에서 금 매입이 크게 늘어났으며 중국도 11월, 12월 연속으로 금을 32톤, 30톤 가량 매입해 2019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통화정책과 미 달러 방향성 고려 시 금을 매수하기 적절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금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아 금리 상승 국면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자산이지만, 변동성이 높거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선호도가 높아지며, 중장기적으로도 내재적 가치가 보존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해 앞으로 두 차례 가량의 금리 인상 이후 금리 상단이 제한될 것이기 때문에 금 보유로 인한 기회비용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심리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실제 경기 침체 국면보다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며 경기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시점에 금 투자 수익률은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며“올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확률이 각각 65%, 80%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