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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카트라이더’ 역사 속으로…‘드리프트’로 글로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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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1.10 05:00 ㅣ 수정 : 2023.01.10 05:00

기존 이용자, 아쉬움·혼란 속 담담하게 이별 준비
환불·아이템 제공·추억 저장 등 후속 조치
e스포츠 리그 전 세계로 확대…’글로벌 게임’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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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오는 12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글로벌 프리시즌을 시작한다. 사진은 드리프트 게임 스크린샷 [사진=넥슨]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가 전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12일 카트라이더 DNA를 그대로 이식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드리프트)의 프리시즌(Pre-season)을 시작한다. 프리시즌은 정규시즌 시작 전 진행되는 일종의 사전 오픈 단계다.

 

대신 원조 격인 PC카트라이더는 오는 3월 31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넥슨은 후속작 드리프트에 이용자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e스포츠 리그도 드리프트로 바꿔 이전보다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PC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이유인 ‘노후화’를 떨쳐내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 환불 외에 아이템 제공·추억 저장…“슬프지만 받아들일 때”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은 지난달 9일 언론을 통해 전해진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소식에 혼란스러운 한 달을 보냈다. 넥슨 측이 약속한 대로 지난 5일 공식 라이브방송을 통해 후속조치 안내를 진행한 이후 이용자들은 아쉬움과 혼란 속에 담담하게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개발·운영을 총괄하는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지난달 11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한 대로 이번 방송에서 구체적인 보상 절차와 e스포츠 리그 앞날에 대해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방송 말미에는 눈시울을 붉히는 등 이용자 상실감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조재윤 디렉터는 “카트라이더와 카트라이더 IP에 대한 미래를 고민해왔다”며 “PC 카트라이더의 노후화,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의 실력 격차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부족했다”며 서비스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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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절차 [사진=카트라이더 공식 유튜브]

 

먼저 카트라이더 결제 서비스가 지난 6일부터 종료됐다. 이용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불 신청은 2월 1일 열리는 웹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모든 과정을 거쳐 3월 31일 카트라이더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구체적으로 환불은 2022년 6월 7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최근 6개월간 카트라이더에서 사용한 넥슨캐시에 한해 전액 환불된다.  이전 6개월(2022년 1월7일~2022년 6월6일)간 사용된 넥슨캐시는 서비스 종료 정책에 따라 부분 환불로 진행된다.

 

넥슨은 이밖에 드리프트 프리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12일 ‘라이더 드림 프로젝트 페이지’를 개설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플레이 시간과 보유 아이템을 ‘레이서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이 포인트는 3월 중 오픈 예정인 ‘카트라이더 드림 상점 페이지’를 통해 드리프트 아이템과 굿즈로 교환할 수 있다. 드리프트 정규 시즌이 시작할 때 카트바디 1종, 캐릭터 1종, 스티커 3종 등으로 이뤄진 ‘카트라이더 헌정 패키지’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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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상세 사양 [사진편집=이화연 기자]

 

■ ‘3 노(No)’ 정책 강조…e스포츠 리그도 글로벌 시장 겨냥

 

많은 이들을 열광시킨 카트라이더 e스포츠 리그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e스포츠 리그로 바뀌어 역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e스포츠 리그는 국가 단위 e스포츠 리그로 확립해 글로벌 리그로 발돋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PC·모바일·콘솔 ‘풀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으로 디자인된 만큼 e스포츠 리그 역시 글로벌을 겨냥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드리프트는 △No P2W(Pay-To-Win, 게임 승리를 위해 현금을 결제하는 방식)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 ‘3 노(No)’ 정책을 앞세웠다. 한국산 게임이 해외에서 성공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과도한 수익모델(BM)이 아닌 오직 실력 위주로 진행되는 게임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e스포츠 리그는 프로 리그로 설계해 참여 의지를 가진 기업팀을 모집하고 선수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모니터링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국가대표 대항전 등으로 규모가 확장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넥슨과 조 디렉터 진정성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이 9일 공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리시즌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에는 응원과 격려가 담긴 댓글이 200개 가량 달렸기 때문이다.

 

게임 스크린샷과 트레일러 영상 속 그래픽에 대해서도 “전작을 잘 계승한 것 같다” “카트라이더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환불의 경우 약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만 이밖에 넥슨이 제시한 다른 보상이 구체적이고 이용자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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