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이벤트 많아…불확실 전망 속 정책 수혜주가 대안"<한국투자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경제 관련 이벤트가 많다며, 정부 정책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들을 주목할 만 하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2022년 12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하지만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금 상승률을 더 주목했는데, 임금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에 안도감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확인된 것처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아직 제시된 바가 없다"며 "다만 유로달러 선물시장에서 확인된 예상 기준금리는 이미 오는 3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며, 주식시장도 이런 낙관적인 전망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문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과 12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등 이번 주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 중 하나라도 시장 기대와 다른 흐름을 나타낸다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감속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이벤트가 많은 시기에는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수 있다고 짚었다.
최종 결과는 달러인덱스와 단기금리 재상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두 지표들이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시장 방향성도 다소 모호해질 수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견해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전망보다 확실한 결과를 찾게 될 것"이라며 "대안은 정부가 주도하는 재정정책이며, 특히 한국에선 모호한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을 명확하게 제시된 재정정책이 상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재정정책의 효과를 방증할 수 있는 사례로 새해 첫째 주(이달 2~6일) 주식시장의 흐름을 꼽았다. 지난주 국내 증시를 주도한 외국인 수급을 보면 대체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과 반도체 관련 종목을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해당 종목들의 공통점이 재정정책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기대할 수 있던 종목들이란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은행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를, 반도체는 국가전략기술의 시설투자분에 대한 세액공제율 상향을 각각 호재로 반영했다.
김 연구원은 "여기엔 재정정책의 실효성을 뒷받침하는 행정부에 대한 신뢰가 기저에 자리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라며 "지지율은 지난해 11월부터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이 정부 주도 정책에 대한 지지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정책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향후에도 긍정적을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주가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정부 정책 수혜 업종 중 은행과 건설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수혜주를 비롯해 하드웨어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시설투자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며 "만약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계속 이어진다면 윤 대통령의 신년사와 경제정책방향에 제시된 다른 업종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주가가 오르지 않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원자력 발전과 방산, 바이오 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미국 통화정책과 유동성의 방향이 모호하다면 좀 더 시야를 좁혀 현 정부의 확실한 재정정책을 통해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수익률 개선에 기여하는 유효한 전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