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롯데·신세계·현대百·CJ' 유통 빅4 신년사 화두는 ‘도전’과 ‘고객 신뢰’
신동빈 롯데 회장 "미래지향적 도전으로 새롯데 만들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하라"
정지선 현대百 회장 "리프레이밍 통해 최적의 가치 창출”
손경식 CJ 회장 "중기전략 실행 원년, 고객신뢰 확보" 당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롯데, 신세계, 현대, CJ 등 유통 빅4 CEO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도전'과 '고객 신뢰'를 경영화두로 꼽았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전'과 '고객 신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절박함을 오롯이 담았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진단 아래 '새로운 롯데'를 만들고 '고객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킬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한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 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고객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우리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며 "불확실한 미래라도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은다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시대'에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리테일 비지니스의 기본인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해 정면돌파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정 부회장은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또 한번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은 정 부회장이 2020년, 2021년 신년사에 이어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로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다. 이러한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신세계 유니버스만의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멈추지 않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며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단어인 위기의식이 오히려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고, 위기는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격변의 시대를 맞아 '기본 가치 목적 충실', '리프레이밍(Reframing) 통한 가치 발굴', '내외부 파트너십 강화' 등 3대 실천가치를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는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지만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정 회장은 "고객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본원적인 고민을 하면서, 바뀐 경영환경에 맞게 사업의 내용과 방식을 변화시켜야 생존이 가능하다"며 "고객과 시장, 경쟁자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살피고 변화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CJ그룹은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 못지않게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하에 '2025 중기 전략' 실행에 나선다. 2025 중기 전략에서는 미래혁신성장 달성과 고객 신뢰 확보 등을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손경식 회장은 "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은 위기이자 아주 큰 도약의 기회"라며 "올해를 중기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이라고 규정하고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 사업에 있어 초격차 역량을 재정립하고 조기 구축해 글로벌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미래 기술과 고객의 트렌드를 신속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과감한 R&D투자, 첨단 기술 확보는 물론 고객의 핵심 애로사항을 해결해 고객 신뢰로 뭉쳐진 브랜드를 정립함으로써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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