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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TL’, 올해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우뚝 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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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1.01 05:00 ㅣ 수정 : 2023.01.01 05:00

프리뷰 영상 최초 공개 때 1600명 시청하며 높은 관심
월드 현실감·프리클래스·PvP 시스템 차별화 등 특징 소개
‘택진이 형’ 등장해 화제…수익모델(BM) 언급은 배제
증권가, 최근 TL 기대감 반영해 엔씨소프트 목표주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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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을 강조한 TL 속 월드. 날씨와 환경에 따라 지형이 변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TL은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가 올해 상반기로 출시 일정을 확정한 PC·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 이하 TL)의 일부 설정을 공개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유튜브에서 ‘TL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을 최초로 선보였다. 1600명이 넘는 시청자가 이를 지켜봐 올해 최고 기대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TL은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나오는 귀한 신작이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하나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많은 증권사들이 TL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프리뷰는 김택진 대표가 직접 등장해 화제를 모았지만 초미의 관심사인 수익모델(BM)은 베일에 가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출시 일정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만 언급해 현재로서는 발톱을 감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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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가 디렉터스 프리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 하나로 연결된 던전, 다채로운 환경…스토리 서사도 강조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TL의 지향점은 ‘Play for All’(모두를 위한 플레이)이다.

 

최고창의력개발자(CCO)를 겸하고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TL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Play for All’을 향해 개발됐다”며 “이런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PC와 콘솔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차세대 MMORPG로 개발 중인 작품인 만큼 게임 핵심이자 시작인 ‘월드’의 현실감을 높이는 데 신경썼다.

 

보통 게임 속 지하던전은 입구와 던전이 분리되고 던전 안에서도 여러 층으로 분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TL은 던전의 안과 밖, 위와 아래 등 모든 공간을 하나로 연결했다. 덕분에 단번에 던전 마지막 층으로 이동하거나 서로 다른 층에 있는 이용자에게 도움 또는 피해를 줄 수 있다.

 

게임 속 월드에 현실 세계처럼 비가 내리고 해가 지는 등 다채로운 ‘날씨와 환경’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 지형과 생명체 생태에도 변화가 생긴다.

 

안종옥 TL 개발 프로듀서(PD)는 “환경은 월드에 끊임없이 작은 변화, 변수를 만들어내는 요소이며 이 변화들은 월드에 생동감을 주고 플레이를 다채롭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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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에 적용된 다채로운 날씨와 환경은 현실감을 높이고 플레이에 생동감을 준다. [사진=엔씨소프트]

 

MMORPG는 탄탄한 세계관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장르인 만큼 스토리 내러티브(Narrative, 서사)에도 공을 들였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TL 세계관을 알리는 웹 소설 콘텐츠를 연재했다.

 

안 PD는 “이용자는 시점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플레이로 경험하며 게임 속 세계를 더 현실감있게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 프리 클래스, PvP 시스템 등 경쟁 콘텐츠 차별화

 

전투 콘텐츠는 캐릭터 클래스(역할)를 무기 설정에 따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프리 클래스’ 시스템을 적용한 점이 최대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특정 클래스에 갇히지 않고 상황에 맞춰 무기를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 두 종류 무기를 조합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기 전환을 통해 강점을 극대화하거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이문섭 TL 게임디자인 디렉터는 “서로 다른 무기의 스킬를 연계해 궁극적으로 조합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TL이 추구하는 프리 클래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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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 속 캐릭터가 무기를 장착한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TL은 또한 이용자들이 전투 참여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PvP(이용자 간 대결) 규칙을 만들었다. 이용자가 있는 지역에 어떤 경쟁 콘텐츠가 예정돼 있는지 미리 안내해 예상치 못하게 PvP에 노출되는 일을 막는다.

 

경쟁 콘텐츠 중 하나인 지역 이벤트는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이용자들이 경쟁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여 분 동안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길드전도 TL 속 주요 경쟁 콘텐츠다. TL에는 길드 단위로만 소유할 수 있는 ‘점령석’이 있다. 점령석은 길드 전체 능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점령석을 차지하기 위해 길드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전투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점령석이 있는 지역의 지형적 특징을 잘 파악해 공격 경로를 정하거나 방어선을 구축하는 등 밀도 높은 전략이 필요하다.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PDMO)는 “TL은 처음부터 PC와 콘솔까지 목표하고 개발을 시작했다”며 “PC와 콘솔 각 기기에 맞는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하고 모바일에서도 스트리밍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캐릭터 디자인도 글로벌 이용자 요구에 맞게 인종, 성별, 연령 등을 다양화했다. 사진을 활용해 캐릭터 외형을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AI)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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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MMORPG인 만큼 캐릭터 설정도 다양화했다. [사진=엔씨소프트]

 

■ “수익 모델,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차별화”

 

엔씨소프트는 대표작인 ‘리니지’ IP의 높은 과금(유료결제) 구조로 뭇매를 맞은 만큼 TL 수익모델(BM)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프리뷰에서 수익모델에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모두를 위한 플레이’를 강조한 만큼 리니지 시리즈와 다른 수익모델을 갖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벼운 BM으로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MMORPG로 만들겠다는 엔씨소프트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TL 과금 방식은 ‘패키지 판매&인게임 아이템 판매 병행’보다는 ‘패키지 무료 배포&프리패스 판매’가 유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또한 이번 프리뷰 영상에서 TL 출시를 올해 상반기 중이라고 확인해줬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TL 출시 일정을 올해 6월 중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게임회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4’, 소니의 ‘파이널판타지16’과 맞대결이 예상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예정 시기에 등장할 대형 경쟁작은 흥행에 부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엔씨소프트는 경쟁사 전략을 확인한 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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