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메모리 업황이 공급업체들의 연말 경쟁 심화로 더욱 악화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등은 내년 하반기 무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자-실적 전망은 악화되나, 바닥을 지나는 중’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4분기 매출 추정치는 67조1000억원으로, 종전 추정치 70조3000억원 및 컨센서스 74조9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또한 6조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위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에 대해 “IT 제품 수요가 악화됐으며 반도체는 전 분기 기저효과 및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당사의 보수적인 예상 대비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급격한 판가 하락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모리 업황은 더욱 악화 중이다. 공급업체들이 연말 전략목표 달성과 재고소진을 위한 노력으로 물량 및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 12월부터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판가는 하락하지만 출하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 현상 발생하고 있다.
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분위기 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가 P3 공장 초기 조업도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빠른 생산능력 증가가 필요하고,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D램(DRAM) 낸드(NAND)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상반기 중 업계의 공급 조절에 명시적으로 동참하는 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4분기 낸드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는 DS 부문 적자, 2분기 D램 영업적자까지 발생한다면 삼성전자도 하반기부터는 공급 조절에 동참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