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숨가쁘게 달려온 2개월 뒤로 하고 정면돌파로 해법 찾나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12.22 06:00 ㅣ 수정 : 2022.12.22 06:00
‘위믹스’ 4대 거래소 퇴출되자 지닥에 곧바로 상장 당초 계획대로 리퀴드 스테이킹, 게임파이 서비스 시작 새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코노미’로 글로벌 유저 공략 ‘미르M’ ‘나이트크로우’ 등 게임 본업에도 집중할 것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위메이드(대표 장현국·사진)가 가상자산 ‘위믹스’의 국내 4대 코인거래소 상장폐지 이후에도 당초 계획대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또 다른 코인거래소 ‘지닥’에 상장해 급한 불을 껐다. 위믹스 상폐 결정을 되돌리기 위한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한 본안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디지털 경제 시스템 ‘위코노미’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리퀴드 스테이킹, 게임파이 서비스를 시작하며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회사 기대작인 P&E(Play and Earn·돈 버는) 게임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는 해외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마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 위믹스 ‘지닥’ 상장으로 한숨 돌려…2개월간 주요 사건일지
위메이드는 전례 없이 바쁜 4분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위믹스 코인의 유통량 계획에 오류가 발견돼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닥사(DAXA)로부터 투자유의종목을 받은 것이 그 시초다.
위메이드는 소명을 준비하면서 지난 11월 17~20일 부산 종합전시관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 메인 스폰서로 여러 행사를 주관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지스타 폐막 4일 뒤인 11월 24일 닥사는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최종 확정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튿날 온라인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태는 갑질에 의한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사태를 되돌리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결국 위믹스는 당초 결정대로 지난 8일 오후 3시를 기해 국내 4대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던 위믹스는 같은날 또 다른 국내 코인거래소 ‘지닥’에 위믹스를 상장시켜 국내에서 완전 퇴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위메이드는 이번 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한 본안 소송 준비에 나섰으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 위믹스 재단이 보유한 7130만2181개 위믹스를 소각하며 위믹스 가치 상승을 꾀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발행량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을 실행할 방침이다.
■ 위믹스 생태계 ‘네버 스톱’…미르M 등 게임 본업 강화
위메이드는 이후로도 당초 계획됐던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수순을 밟아왔다.
이를 보여주듯 위메이드는 지난 16일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신규 프로젝트 ‘위코노미(WeKonomy)’를 공개했다.
위코노미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3.0에서 이더리움, 클레이튼 등 다른 메인넷을 지원하는 ‘멀티체인’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위믹스3.0에서 해당 메인넷이 지원하는 디파이(탈중앙 금융),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체인은 식당에서 판매하던 주력 메뉴에 신메뉴를 추가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선호하는 토큰이 각기 다른 글로벌 유저를 공략하기 위해 블록체인 시장에서 멀티체인은 필수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위믹스3.0은 또한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를 통해 7일부터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테이킹이란 가상자산을 예치하는 서비스다. 리퀴드 스테이킹은 기존보다 자유로운 유동성을 더한 스테이킹 서비스다. 위믹스3.0 리퀴드 스테이킹에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유동화 토큰 ‘stWEMIX’를 받을 수 있다. 이 토큰은 예치 기간이 늘어날수록 수량이 증가하는 구조다.
위믹스3.0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는 게임 토큰 스왑(거래) 서비스 ‘게임 파이’를 시작했다.
위메이드는 본업인 게임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는 P&E 요소를 가미한 글로벌 버전을 지난 8~11일 해외 시장에서 비공개시범테스트(CBT) 했다.
그 결과 아시아와 남미 2개 서버 모두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특히 아시아 서버는 대기열 35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정식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게임은 글로벌 170여개국에 정식 출시된다. CBT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정식 서비스 준비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현재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입점)된 게임의 수치는 큰 변화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위믹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 신작 게임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선보이고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게임을 확대해 본업인 게임 사업을 비롯해 블록체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