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유안타증권은 19일 생명보험사 유동성 비율이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 해약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생명보험 합산 유동성비율은 159.9%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2008년 2분기 금융위기 직전 148.7%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며 이 같이 예상했다.
정 연구원 “2012년 하반기에 대규모로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올해 하반기에 도래하고 있다는 점과 하반기부터 은행 정기예금금리가 급등하며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에서 중도 해약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보험사들은 최저보증금리를 예금금리에 견줄 정도로 인상해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에 신규 및 재가입을 유도하거나 흥국생명 사태 이후 가능해진 RP(환매조건부매매) 매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단기차입금 한도를 확대하는 보험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한도 확대인 만큼 당장 유동성이 없어 RP 매도를 한도까지 진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유사 시 RP 매도를 유동성 확대 방안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며 “다만 한도까지 RP 매도를 해야만 하는 위기 상황에서는 RP 매도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한계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시 발의되면서 최근 이슈가 된 삼성생명법은 호재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이에 최근 삼성생명의 주가 급등은 펀더멘털과 무관하다고 보고 투자의견을 HOLD(중립)로 하향, 목표주가는 8만원을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법의 통과 여부를 떠나서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매각이 회사나 주주에게 호재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라며 “유배당계약자 배당으로 인한 운용자산 감소로 기존보다 1.8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야 투자이익이 유지될 수 있고, IFRS17과 함께 IFRS9이 도입되면 배당성향을 인상하지 않고는 주주들이 매각차익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