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레버리지 채권형 ETN, 국내 첫 출시…상품 다양화 '마중물'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처음으로 ‘3배 레버리지’ 채권형 상장지수증권(ETN)이 나온다. 올해 금리 인상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수요가 증가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수점 배율이나 고배율 채권형 ETN 등 도입을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업무규정 시행세칙이 개정된다. 거래소는 현재 ±2배까지의 정수배만 가능한 ETN 상품 배율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008560)이 오는 21일, 국내 ETP(ETF, ETN) 시장 최초로 3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채권형 ETN을 신규 상장한다.
메리츠증권의 이번 상장 종목은 총 8개로, 지난 10월 한국거래소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에 한해 3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상품 상장을 허용한 이후 처음 출시다.
해당 8개 종목은 △메리츠 3X 레버리지 국채 3년 ETN △메리츠 인버스3X 국채3년 ETN △메리츠 3X레버리지 국채 5년 ETN △메리츠 인버스3X 국채5년 ETN △메리츠 3X레버리지 국채10년 ETN △메리츠 인버스3X 국채10년 ETN △메리츠 3X레버리지 국채30년 ETN, △메리츠 인버스3X 국채30년 ETN이다.
올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채권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는 것에 주목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이미 국채 3년·5년·10년·30년물을 1배와 2배, 인버스 등의 방식으로 투자하도록 다양한 ETN 종목들을 상장했다.
이로써 회사는 이번 3배 레버리지 ETN 상장으로, 3년 단기물부터 30년 초장기물까지 만기별 원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한 국채 ETN 라인업을 업계 처음으로 완성했다.
현재 메리츠증권이 운용중인 채권형 ETN은 28종목으로 증권사와 운용사를 통틀어 가장 많다. 이번 3배 레버리지 ETN 상장 시, 총 36종목을 운용하게 된다.
권동찬 메리츠증권 트레이딩본부장은 "국채는 타 금융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3배 레버리지 투자를 하더라도 원자재와 주식의 변동성 수준과 유사하거나 낮다"며 "개인투자자들에 기관투자자 수준의 레버리지 채권 상품을 제공함으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고 동일변동성 포트폴리오 구축 등 자산배분전략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