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단비가 될 중국 경제회생 총동원령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자 철통같던 제로코로나를 폐기하고 경제회생에 방점을 찍기 시작했다. 내년부터 코로나와 함께 한다는 위드코로나로 방역정책을 대전환하면서 내수시장을 되살려 경제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기존에 억압 일변도인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과 20개월 이상 지속되어온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멈추고 서민들의 삶 자체가 피폐된 것이 정책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지만, 중국의 내수진작은 한국에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내수진작을 통한 경제회생에 나설 중국의 내년 정책변화가 불러올 시나리오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시진핑 주석이 지난 10월 당 대회를 통해 3연임을 공식화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 억제 보다는 경제회생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통같은 방역 강화와 알리바바를 비롯한 빅테크에 대한 대대적 탄압이 모두 시진핑의 3연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시진핑의 3연임이 완성된 후에도 방역을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화하고 나서 중국인들의 불만을 키웠다. 급기야 중국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하고 시진핑에 대한 반대여론이 심상치않게 돌아가자 중국은 12월부터 제로코로나를 폐기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중국정부가 보다 더 극적인 효과를 노리고 제로코로나 폐기 시점을 늦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제로코로나 대신 위드코로나를 택하면서 중국은 내년에 경제회생에 전력을 다할 것이 확실해졌다. 코로나 방역을 푸는데서 오는 사망자 증가 등 부작용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이 납득할만한 가시적인 경제적 성과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로코로나 폐기이후 지난 15~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는 경제회생이 화두로 떠올랐다. 시진핑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회의에서 적극적 내수진작과 공격적 통화정책을 통해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쏟아낸 것이다.
더욱이 내년은 시진핑의 집권 3기가 본격 개막되는 해라서 가시적인 경제적 성과는 중국정부 입장에서 더욱 절실하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5% 성장은 현재로선 물건너갈 것이 확실하다. 시황제의 새로운 집권3기 원년만큼은 중국인들이 만족할 경제성과를 내기 위해서 중국정부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내수진작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내수 비중은 절대적이다.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기준 65.4%에 달할 정도로 중국은 내수 의존도가 높다.
다만 중국정부가 다른 모든 변수를 제껴둔채 내수확대에만 매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를 보도한 중국 관영TV 보도문을 보면 ‘안정’을 의미하는 온(穩) 자가 무려 31회나 등장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안정속에 성장을 추구하는 중국정부 특유의 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이 되든지 중국정부가 내수진작에 팔을 걷어붙일 경우 한국의 수출과 경제성장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얼어붙었던 여행과 관광산업, 화장품, 음식료 등이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