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신화 멈추나④끝] 테슬라 부진에 잘나가던 LG에너지솔루션도 충격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 지난 7월이후 주가 2배 가량 뛰었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 부진에 공매도 비중 급증하면서 주가 51만원대로 주저앉아
전기차 시장이 위기에 빠졌다. 한때 자동차 시장의 근본을 뒤흔드는 게임체인저로 통했던 테슬라의 위력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전기차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그나마 이익을 내고 있지만 루시드와 리비안 등 후발주자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가 쌓이는 기형적 구조에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배터리 등 생산원가가 급등하면서 판매가격이 생산원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가하는 생산원가에 못 이겨 판매가격을 올리기는 했지만 가격인상은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산 자동차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급증하는 생산원가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가 맞물려 위기에 놓인 전기차 업계를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올들어 전체 주식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 7월 이후 꾸준한 주가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4일 35만200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초 공모가 30만원에 주식시장에 진입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한 것이다.
이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전기차 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뀐데다 최대고객인 테슬라 실적이 좋아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7월초 35만원대에서 지난달 11일 62만4000원까지 급반등했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70만원, 80만원, 90만원을 넘어 100만원을 넘볼 것이란 낙관론이 퍼졌다.
그러나 이후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최대시장인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전기차 자체 수요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9일 종가 기준 51만5000원까지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공매도가 대거 기승을 부리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는 등 시장보호 조치에 나섰지만 주가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기준 유형4에 해당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당일 3% 이상 하락하고 당일 해당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30% 이상,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이 2배 이상일 경우 유형4로 분류한다. 유형4에 해당하면 하룻동안 정규시장과 시간외시장에서 공매도 거래가 제한된다.
공매도 거래를 제한했음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매도 포지션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결국은 LG에너지솔루션이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테슬라의 판매부진과 직결되어 있다.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인 중국시장에서 비야디(BYD) 등 중국업체들의 맹렬한 추격에 시장점유율을 상당부분 잠식당하자 가격인하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드는 등 점유율 만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에서 테슬라를 주문하면 기존에 22주나 걸렸던 차량 인도기간이 지금은 1주일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급락하자 우리사주를 쥐고 있는 직원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장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9564명(작년 말 기준)은 1인당 평균 2억5578만원을 청약했고, 주가가 2배 넘게 오르면서 1인당 평균 수익은 2억7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수익이 1억8000만원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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