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선진국 증시의 상승세가 전월 대비 둔화될 것이라며, 주요국 증시 중 투자 매력도는 미국 시장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이달 미국과 일본, 유럽 증시는 지난 10~11월 대비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과 달리 이달에는 주요 선진국에서 통화정책회의가 연달아 진행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선진국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매크로 지표와 각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이 이달 증시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라며 "2023년까지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미국-유럽-일본 순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으며, 이달 기준으로는 상승 여력 측면에서 미국이 가장 높고 일본과 유럽은 동등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이달 예상 밴드로 3750~4150선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대비 상향 조정된 것인데, 그는 미국 2·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해 미국 기업의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수(MF) 주가수익비율(PER)이 17.0배를 넘어선 점은 연말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서비스 업종을 선호하며, IT나 성장주는 공격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방어적인 대응을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이달 일본 닛케이 지수에 대해서는 2만6200~2만8900선 수준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은 지난 7~9월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가 상향됐으나, 경제 지표들이 혼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닛케이 지수는 상대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작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연초 수준을 빠르게 회복한 만큼 이달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로스톡스50 지수의 예상 범위로 기존 예측 대비 올려잡은 3680~4100선을 제시했다.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며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낮아진 점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9~10배에 있던 12MF PER이 11배 후반까지 높아졌고, 내년 연간 EPS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이 올해 말~내년 초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진국 증시 포트폴리오에 대해 "개별 기업으로는 내수주 중에서도 진입 부담이 낮고 가격·서비스 경쟁력이 높은 미국 업체를 유지했다"며 "주가 등락이 큰 대표 성장주는 제외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 업체 중에서는 진입 부담이 낮아진 리테일·리오프닝 업체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