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8일 내년 미국의 경기가 완만하게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와 기업의 연체율이 과거 침체국면 직전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재 금융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2023년 미국 경기의 침체 자체보다 급격한 경기 침체의 현실화"라면서 "현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급격한 경기 침체 원인 가운데 가장 와 닿는 이유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과잉긴축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과잉긴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 가계와 기업의 부채 현황이 경기 경착륙 여부를 좌우할 중요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경기 침체국면과 비교해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기업 부채 역시 현재 견조한 산업활동 흐름을 보면 단기적으로 기업부채 리스크로 인한 경기 경착륙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기업부채의 경우 가계부채에 비해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비우량기업대출인 레버리지론의 경우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 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가계부채에 비해 기업부채발(發) 경기 경착륙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업 연체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산업활동은 양호하다"면서 기업들의 연체율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내년 산업활동 둔화는 불가피하나 가계의 양호한 재무건전성과 탄탄한 고용시장이 소비사이클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 신용리스크를 보여주는 레버리지론 가격 하락세가 최근 들어 멈추고 안정세를 보이는 점은 기업부채 리스크가 당장 현실적 문제로 대두되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