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분기 흑자' 달성한 토스증권…이제 '자본 덩치 키우기' 남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토스증권이 출범한 지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외화증권 수수료가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자기자본 증대를 통한 이자수익 상승이 이번 흑자를 이어갈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자본 증가 이전 다른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7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토스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억원과 2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상 첫 분기 실적 흑자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증가에 따른 순수수료이익 증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확대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4배 급증한 320억원 규모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는 267억원으로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의 약 83.3%를 차지하면서 이번 흑자 전환의 '일등공신'으로 자리했다. 이는 지난 2분기(약 100억원)보다도 167%가량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순수수료 이익 증가는 해외주식 서비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 수수료는 올해 1분기 처음 출범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주식 수수료는 1·2분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는데,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세가 이를 상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토스증권은 이어져온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지난해 12월 약 500여개 종목으로 시작한 해외주식 서비스는 현재 약 3600개 수준까지 종목을 넓혔으며, 모든 종목에 소수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일정 단위로 원하는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개시해 소수점 투자와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앞서 이어진 적자에 대해 "수익보다 우선되는 것은 고객들의 훌륭한 모바일 환경 경험"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자손익의 경우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오히려 신용공여 잔고는 정체된 상황이다.
토스증권의 흑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온 만큼, 이번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증대를 통한 이자수익 상승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업이익 증가가 금리나 환율 등 대외적 변수에서 기인했기 때문에 이제는 자체적인 체급을 키워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흑자 흐름에 유리할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공여는 증권사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허용(자기자본 4조원 이상시 최대 200%)돼 자기자본이 확충될 수록 신용공여 한도도 늘어난다.
토스증권의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1417억7377만원으로, 전 분기(1099억5710만원) 대비 318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또 토스증권은 지난 10월 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으며, 지난 7월에도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토스증권이 자기자본과 이자손익을 늘리기 전에 흑자를 달성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은 지난 3분기 21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예상보다 빠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의 지속적 증가에 힘입어 순수수료 이익이 추가 성장했고, 환율 상승 영향으로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자손익도 신용공여 잔고 정체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힘입어 증가했고, 판관비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경비율은 89.6%로 처음 100%를 밑돌았다"며 "앞서 흑자를 위해 빠른 자본 확대와 신용공여 증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낸 바 있는데, 자본과 이자손익 증가 이전에 다른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해 흑자를 달성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