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현대모비스 조성환 호(號), 전동화 부품 사업에 올인하는 이유는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12.05 05:00 ㅣ 수정 : 2022.12.05 05:00

전방산업 정상화와 차량 전동화에 따른 부품 공급량 확대 기대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증가에 따른 부품 수요도 커져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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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강선우]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조성환(61·사진) 사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 자동차 부품기업 현대모비스가 전방산업(자동차 산업) 정상화, 전동화(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자동차화) 부품 생산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3년 만에 영업이익률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현대모비스와 가장 많은 거래를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100%대를 넘었으며 전동화 부품의 매출 확대, 대규모 공장 증설 등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 현대모비스 영업이익률, 2019년 이래 해마다 하락세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영업익률은 지난 2019년 6.2%를 마지막으로 해마다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를 보여주듯 현대모비스 영업이익률은 2020년 5.0%를 기록했으며 2021년 4.89%, 올해는 4.0%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매출액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그만큼 확보되지 못해 영업이익률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관계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부터 현대모비스 영업이익률이 다시 되살아 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4.8%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3분기 영업이익률 4.4%와 비교해 0.4%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또 현대모비스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4.6%, 2024년에는 5.1%를 기록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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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모비스

 

■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증가 따른 부품 공급 수요도 급증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3조1804억원의 41.2%인 6조4303억원을 현대차로부터 확보했으며 35.2%인 4조6395억원을 기아로부터 거머쥐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액의 76.4%를 현대차와 기아로부터 얻은 셈이다. 

 

현대모비스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차량부품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 매출의 약 80%가 국내 기업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처럼 새 차량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사업 부문과 ‘AS(사후관리)용 부품’을 공급하는 사업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이에 따라 총 매출액 가운데 모듈·부품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AS부문은 약 20%다.

 

AS부문은 사후지원 성격이 강해 급격한 매출 신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성장하려면 모듈·부품 사업이 성장해야 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 공장이 최근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모듈·부품 물량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중단된 새 차 공급이 크게 늘어나 현대모비스가 고객사에 공급하는 부품가격도 일부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 국내 공장은 올해 3분기 가동률이 10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분기 92.9%, 2021년 3분기 94.6%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는 차량 가격을 높여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현대모비스 처럼 부품기업은 공급 차량 물량이 늘어야 영업이익률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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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급격한 매출 상승 및 비중 확대가 발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현대모비스 영업이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사진=메리츠증권]

 

■ 전동화 부품 사업 흑자 전환이 현대모비스 영업이익률 상승의 관건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월 미국에 전동화 부품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총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현대모비스 미국내 공장은 현대차 전기차 공장이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州) 브라이언카운티 인근이 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공장 착공을 2023년 1월부터 시작해 2024년에 공장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수익성 향상은 전동화 부품 사업에 달려있다고 본다.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동화 부문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관련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사업 매출액이 2021년 6조932억원, 올해 9조2607억원, 내년 11조6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러한 매출 실적에도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이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지속으로 전동화 부품 사업의 수익 달성 시점이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며 "전세계적인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이에 따른 비용이 줄어들며 생산 물량이 크게 늘면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도 전동화 부품 부문 흑자전환 시점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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