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게임 흥행·재무안정성 회복 관건…투자의견·목표주가↓”<대신證>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대신증권은 29일 넷마블이 게임 사업 부진에 강달러까지 겹쳐 재무 안정성이 저하됐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도 4만3000원으로 기존대비 46% 낮췄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작의 연이은 흥행 부진과 마케팅비 증가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내렸다”며 넷마블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170억원 흑자에서 910억원 적자로 수정했다.
넷마블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6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8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9865억원, 누적 영업손실 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지은 연구원은 “넷마블은 연내 출시를 목표했던 게임 12종 중 8종을 출시했고 이 가운데 가장 기대가 컸던 ‘제2의 나라(글로벌)’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출시 이후 빠르게 매출이 하락해 흥행 성과는 부진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소셜카지노 게임 라인업을 추가했지만 이 장르의 시장 성장세가 꺾여 올해 넷마블 게임 사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스핀엑스 인수로 차입금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작의 연이은 흥행 부진과 함께 강달러 영향으로 외화 부채 부담까지 가중돼 넷마블 재무 안정성이 저하됐다”며 “3분기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또한 넷마블이 올해 4분기부터 여러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외화 차입금 규모가 축소되지 않으면 재무 안전성이 회복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신작 ‘샬롯의 테이블’(11월 9일 출시)과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11월 14일 출시)는 현재까지 흥행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12월 8일 출시 예정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지스타에서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지만 수익모델(BM)이 ‘스팀’에서의 무료 플레이 및 배틀패스 구매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기여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다만 “내년에는 1분기에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와 ‘하이프스쿼드’, 3분기에 ‘아스달 연대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 중 하이프스쿼드, 아스달연대기, 나혼자만레벨업을 지스타에서 공개한 결과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넷마블의 재무 안정성을 회복하려면 내년 신작 흥행뿐만 아니라 차입금 규모 축소가 동반돼야 한다”며 “2가지가 모두 확인될 때까지 넷마블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