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으로 일부 주유소에 품절 사태 빚어...국내 물류 엿새째 피해 막심
정유·시멘트 업계 애로사항 파악하기 위해 산업부 관계자 직접 현장 방문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엿새째 지속되면서 정유, 시멘트, 철강업계 등 국내 기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기업은 32개사에 이르며 총 56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경유 등 주유소 관련 물류, 건설 현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멘트 관련 물류 등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정유업체 소속 탱크로리(탱크트럭) 기사의 70%가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파업이 지속되자 서울 시내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품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 전 재고를 확보해 일부 주유소에서는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으나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되면 다음주부터 수도권 피해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전국을 기준으로 봤을 때 탱크로리 운전기사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70%이지만 서울 및 수도권을 기준으로는 가입률이 90% 수준이다. 서울 및 수도권 피해가 타 지역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상세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27일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 현장을 방문해 화물연대 파업 관련 휘발유,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출하 현장을 점검했다.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는 수도권 전체 석유제품 소비량 유통의 약 60%를 담당한다. 여러 정유업체는 석유제품 생산 업무를 맡고 있고 관련 제품에 대한 유통·저장은 대한송유관공사가 담당하고 있어 이번 물류난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업은 대한송유관공사라고 볼 수 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내부 비상대응 조직을 운영 중이다. 또한 비상시 신속하게 출하될 수 있도록 산업부, 경찰청, 정유업계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또한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탱크로리 기사들의 파업참여 현황 및 주요거점별 입·출하 현황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제2차관은 “전국 주유소에서 탱크로리 기사 물량이 없이도 약 1~2주 간 지속 가능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점차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업계와 함께 파업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재고가 부족한 주유소는 탱크로리를 우선 배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멘트업계 고충을 듣고자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28일 아시아시멘트 제천공장을 방문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 차질이 발생해 27일까지 약 46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다음달 5일까지 파업이 지속된다면 시멘트 부족으로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운송차량 운행 재개방안 강구, 필요시 군부대 차량 지원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들을 관련부처와 협의·추진하는 등 애로사항 해소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 철강 기업 피해도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 철강사 포스코는 철강제품 및 설비자재 입출고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미리 철강제품에 대한 출하를 다수 진행했으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포항과 당진 공장에서 내륙 운송이 불가능하며 부산과 인천을 통한 소량의 출하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29일 오전 부산신항 화물연대 천막을 압수수색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부산신항에서 운행 중인 비노조원 화물 차량에 쇠구슬이 날아든 사건과 관련해 진행된 것이며 파업과는 직접 관련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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