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합병에 청신호가 들어온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주가가 나란히 상승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정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650원(2.65%) 오른 2만5200원에, 아시아나항공은 전장 대비 1500원(12.82%) 급등한 1만32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나항공그룹주인 아시아나IDT(267850)의 주가는 전일보다 3550원(29.71%) 상승해 상한가인 1만5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2.29%)와 에어부산(6.18%)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28일(현지시간) 영국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독과점 해소를 위한 시정조치안을 수용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CMA는 해당 시정조치안이 시장 경쟁성 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영국 항공사가 인천~런던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 시장 경쟁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CMA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CMA는 시장 의견 등을 수렴한 뒤 양사의 합병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시정조치안이 수용된 만큼, 합병이 승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필수 신고 국가 및 지역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이 향후 영업성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위한 기업결합심사에서 아직 갈 길이 남았으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대한항공은 기업 결합이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노선과 스케줄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노선 구성과 환승 전략 추구가 가능해져 글로발 항공사와 여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