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중국 지준율 인하...위험자산에 긍정적 시각 어려워"<신영證>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주말 사이 블랙 프라이데이와 중국 지준율 인하 결정 두 가지 이슈는, 결국 위험자산에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주말 블랙 프라이데이는 시장 기대보다 부진했고, 중국 지준율 인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 전면 변경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 최대 쇼핑시즌이라 불리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던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시즌에 매장이 생각보다 한산했고,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외신 보도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상거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91.2억달러로 사상 최대였지만 8%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5일 밤 중국 인민은행은 지준율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로 지친 민심을 달래보려는 시도였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박 연구원은 “간밤 위안화 약세폭은 더 커졌고 징둥닷컴(-5.3%), 바이두(-3.8%), 알리바바(-3.8%) 등 미국 상장 ADR(미주식예탁증서)도 일제히 3~5%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각지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가 거세지는 마당에 이렇게 대놓고 지준율을 인하했다는 것은 사실상 노선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방역은 유지하고 부양책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근 중앙은행 속도조절 기대감에 위험자산 전반에 걸쳐 반등세가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앞으로도 자산긴축(QT)을 매월 950억달러씩 진행할 계획이며, 내년 최종 금리수준은 현재보다 1.25%포인트 높은 5.0~5.25%가 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12월 0.50%포인트를 올린 후에도 세 번 정도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은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 연구원은 "연준 피봇(정책 전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금리를 덜 올리거나, 그만 올린다고 해서 비둘기라고 보기 어렵다. 현재와 같은 높은 실질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경기에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레딧 시장이 최근 소폭이나마 온기를 되찾았지만 타이트한 유동성 여건이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위험자산에 대해 여전히 경계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