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2005년부터 18년 동안 LG생활건강을 이끌어온 차석용 부회장이 전격 물러나고 그의 뒤를 이어 음료사업부를 총괄하던 이정애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LG그룹 사상 첫 여성 사장이다.
LG생활건강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사장을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사장은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음료 사업부장 등 LG생건의 주요 3개 사업 부문을 모두 거친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그는 업계에서 '마케팅 통'으로 유명하다. 1986년 입사 이후 생활용품부터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까지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하며 능력을 인정 받아 승승장구했다.
특히 뷰티 부문 핵심 사업인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브랜드를 성공시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점에 대한 평가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차별화된 럭셔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2016년 단일브랜드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엔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음료 사업 부문에서도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 주요 타깃층에 특화된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야외 활동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효과가 빛을 발하며 지속 성장했다.
이러한 이 사장의 성공에는 디테일한 면까지 꼼꼼히 챙기는 여성으로서의 강점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서 큰 역할을 했다.
또 일본 법인장을 맡고 있는 오상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뷰티 사업부장으로 보임하고, 하주열책임을 상무로 승진시켜 전략부문장으로 선임했으며, LG경영개발원에서 권순모 상무를 정도경영부문장으로 전입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