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수 백대 PC 들여도 장사진...지스타 '흥행+실속' 다 잡았다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11.21 17:52 ㅣ 수정 : 2022.11.21 17:52

다시 돌아온 오프라인 게임 축제에 18만4000명 환호
1층과 3층에 BTC관 마련해 볼거리 확대...신작 시연존마다 대기열
PC·콘솔·모바일 등 플랫폼 다양화, MMORPG 의존도 확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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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2'가 개최된 부산 벡스코 현장 [사진=이화연 기자]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3년 만에 모두의 축제로 돌아온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흥행과 실속, 안전까지 삼박자를 고루 잡았다는 호평을 받으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참가 업체들은 부스별 방문객 수를 별도 집계하지 않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게이머들과 거리를 좁힐 수 있었던 점을 소기의 성과로 꼽았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호요버스 등 갈고 닦은 신작을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한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수 시간 기다리는 현상도 쉽게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지스타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플랫폼과 장르의 다양화를 꼽을 수 있다. 넥슨과 네오위즈가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각각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와 ‘P의 거짓’을 시연했다. 플랫폼 다양화가 눈에 띄는 변화다. 메인 스폰서 위메이드는 신작 2종 시연은 없었지만 블록체인 생태계 ‘위믹스’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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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작을 시연하기 위해 몰린 인파 [사진=이화연 기자]

 

■ 1층과 3층에 모두 BTC관…플랫폼·장르 다양화 눈길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2’에는 총 18만4000여명이 방문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스타 사상 최초로 벡스코 1층 제1전시장 뿐만 아니라 3층 제2전시장까지 BTC관(일반 관람객 대상)이 조성돼 볼거리가 확대됐다. 단순히 공간과 참가사만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출품작 플랫폼과 장르까지 다양해져 ‘즐거운 고민’이 깊어지게 했다.

 

제1전시장 입구 바로 옆에는 메인 스폰서 위메이드가 200부스 규모 전시관을 꾸렸다. 이 가운데 절반은 방문객들과 소통 행사가 벌어지는 스테이지, 다른 공간은 블록체인 생태계 ‘위믹스’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으로 꾸며졌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처럼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찍을 수 있는 ‘탱글드’, M2E(Move to Earn·걸으면서 돈버는) 플랫폼 ‘스니커즈’ 체험존에 특히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위메이드는 또한 전시관 내 LED(발광다이오드) 월(벽)을 통한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 티저 영상을 상영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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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BTC관에 마련된 위믹스 서비스 체험존 [사진=이화연 기자]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제1전시장 주요 참가사의 출품과 시연작 면모를 보면 한국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의존도를 털어낸 모습이었다.

 

300부스로 가장 큰 규모의 BTC 전시관을 조성한 넥슨은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신작 4종의 시연존을 마련했다.

 

해당 신작 4종 중 퍼스트 디센던트는 PC·콘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콘솔·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으로 장르 선택 폭이 확대됐다. 넥슨은 이에 따라 지스타 참가 이래 최초로 콘솔 시연대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넥슨관에는 입장 시작 직후부터 대기열이 형성됐다. 총 560여대 PC, 콘솔, 모바일 기기를 마련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웅장함을 자아냈다.

 

넷마블은 100부스 규모로 참가했으며 총 160여대 시연대와 오픈형 무대를 마련했다. 출품작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혼자만 레벨업: ARISE’ △3인칭슈팅 진지점령(TPS MOBA)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MMORPG ‘아스달 연대기’ △PC 배틀로얄 게임 ‘하이프 스쿼드’ 등 다양한 장르가 돋보였다.

 

넷마블은 각 출품작 별로 실제 캐릭터를 연장시키는 코스프레(Costume Play, 게임 속 등장인물로 분장하는 일) 행사를 진행해 방문객들의 인증샷 세례를 받았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오더’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생존 1인칭슈팅(FPS) PC게임 ‘디스테라’ 등 장르 다양화를 꾀했다. 크래프톤의 서바이벌 호러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도 1시간 이상 대기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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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요버스 전시관에서 코스프레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화연 기자]

 

■ ‘히든카드’ 제2전시장, 네오위즈·호요버스 활약 돋보여

 

이번 지스타에서는 3층 제2전시장을 BTC관으로 처음 활용했다. 홍보가 잘 이뤄졌을 지에 대한 우려는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앞 뒤로 한칸 씩 자리를 띄우고 1명씩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해달라는 안전요원 말에 따라 기자가 조심조심 3층에 도착하자 화려한 코스프레를 즐기는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제2전시장은 이제는 주류 장르로 부상한 서브컬처 장르계 거목 호요버스와 레벨 인피니트가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호요버스는 인기 서브컬처 게임 ‘원신’과 ‘붕괴3rd’ 등을 테마로 부스를 꾸몄다. 수시로 코스프레 행사를 진행하며 팬덤을 결집했다. 또한 이곳에는 신작 ‘붕괴: 스타레일’과 ‘젠레스 존 제로’ PC 시연존이 등장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레벨 인피니트의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부스와 현장 이벤트 무대에도 수 많은 방문객이 몰려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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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P의 거짓'은 인플루언서 방송을 통해 콘솔 기기 플레이 화면을 시연했다. [사진=이화연 기자]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에서 최고 기대작으로 선정된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 RPG ‘P의 거짓’도 3층 전시관에 자리잡았다.  P의 거짓은 PC·콘솔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지만 현장에는 PC 50대로 시연을 진행했다. 대신 별도 공간에 인플루언서 존을 마련해 이들이 ‘엑스박스’ 콘솔 기기로 P의 거짓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외부 전광판에 노출했다.

 

이번 전시는 역대 최대 관람객을 기록한 2019년의 24만4309명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질적·양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사는 부스별 정확한 방문객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모처럼 이용자들과 오랜만에 가까이 소통하며 신작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점에 만족한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스타 셋째 날인 토요일을 맞아 특히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했고 이에 대비해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며 “안전하게 행사가 끝나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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