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1.14 00:57 ㅣ 수정 : 2022.11.14 00:57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막판 우편투표 몰표 쏟아지며 뒤져있던 민주당 후보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 민주당 50석(친 민주당성향 무소속2석 포함) 확보하면서 내달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 상관없이 상원 수성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당초 공화당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던 미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가 개표 막판 우편투표에서 쏟아진 몰표로 인해 민주당의 승리로 기울어지면서 상원은 확실하게 민주당의 우위로 끝나게 됐다.
선거직후 공화당은 네바다를 포함해 50석을 가져가고, 민주당은 친 민주당 성향 무소속의원 2석을 포함해 49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나머지 1석인 조지아주는 과반득표를 하지 않을 경우 당선자를 확정하지 않고 결선투표를 치르는 주법에 따라 다음달 6일 치러질 승부에 따라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싹쓸이할지, 아니면 민주당이 힘겹게 상원은 지킬 것인지가 관건이었는데, 네바다에서 민주당이 막판 대역전극을 벌이면서 승부는 조지아주 결선투표와 상관없이 싱겁게 끝난 것이다.
미국은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당연직으로 맡아 캐스팅보트를 쥐도록 하고 있어 민주당이 50석을 확보한 이상 공화당이 표대결에서 민주당을 이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달 6일 치러질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이긴다고 가정하면 최종적으로 51석을 확보해 상원에서의 우위를 더욱 확실하게 다질 수 있다. 최종승부를 보지 못한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라파엘 워녹은 49.2%를 얻어, 48.7%에 그친 공화당 후보 허셸 워커를 근소하게 앞섰다.
네바다에서의 대역전극은 지난 대선과 거의 비슷하다. 개표 87%까지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3%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었지만 우편투표함이 개봉되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현역인 민주당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의원은 결국 라스베이거스와 리노 등 대도시 우편투표에서 몰표를 얻어 12일(현지시간) 밤 9시쯤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를 따라잡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표차를 벌렸다.
NBC와 CNN은 남은 표를 고려할 때 매스토 의원이 최종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민주당이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민주당이 상원을 확실하게 수성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상당부분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레드 웨이브(공화당 색깔을 상징하는 붉은 색 물결)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든 표 경제정책은 대부분 폐기되거나,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점쳐졌었다.
하지만 상원이 극적으로 민주당 품에 안기면서 바이든은 남은 임기동안 식물대통령이 아니라, 의회권력을 등에 업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지닌 대통령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더욱이 공화당이 가져갈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하원이 아직 공화당의 승리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점도 바이든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원은 당초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여유있게 넘길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현재 우편투표함이 집계되면서 예상밖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폭스뉴스와 CNN 집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밤 기준 공화당은 211석을 확보해 203석에 그친 민주당에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갈수록 두 당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선거직전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3석을 차지해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여겼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NBC는 공화당이 219석으로 간신히 과반을 넘겨 하원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지만 만에 하나 막판 개표가 시작한 우편투표가 큰 변수로 작용해 하원까지 뒤집힌다면 레드 웨이브가 아니라 블루 웨이브가 달성되어 바이든 행정부는 날개를 다는 격이 된다.
그렇게 되면 증시반등을 기대하며 공화당 압승을 예상했던 많은 투자자들은 실망감이 커질 것이고 증시는 경계와 실망매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7%에 그쳐 모처럼 대반등에 나서고 있는 증시로선 생각하기 싫을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