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도 실물자산 ESG 잣대...글로벌 'E' 촛점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자산운용업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매우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실천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ESG가 등장한 이후에도 별반 다를 바 없이 운영해 왔다가, 결국 펀드자금 모집 등 수익을 위해 ESG 참여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과 이지스자산운용(이지스운용),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세계 최고 권위 ESG 평가인 ‘GRESB 2022’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
자산운용업계는 ESG 자체가 실물자산인 측면에서 ‘E’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로 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저탄소 시대로 나아가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 친환경 투자 성장성에 접근해 나가는 식이다.
‘GRESB’는 부동산 실물 자산과 그 운용사를 대상으로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보는 ESG 평가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외 실물 부동산자산 및 부동산 관련 지분투자를 통해 약 28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민간 리츠 1위 부동산금융회사다.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ESG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이사회 직속 ESG 위원회를 구성했고, ESG 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내 흩어져있던 ESG 역량을 체계화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의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외부 기후변화 전문가를 영입하며 ESG 경영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오토웨이타워를 운용하는 펀드가 ‘GRESB 2022’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Star’를 획득해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이지스 오토웨이타워’는 대표적인 친환경 건물로 꼽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건축물로 인증했다.
이지스운용은 또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경영 조직도 마련해둔 상태며,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뒀다.
아울러 사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실무 회의체인 ESG운영위원회를 운영하며 '바텀업'(bottom-up) 방식의 ESG 문화를 촉진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부동산 ESG 평가기관인 ‘GRESB’로부터 ‘2022 리얼 에스테이트’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거머쥐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국내 순수 물류 리츠로 2020년 12월 코스피에 최초 상장했다. 현재 총 자산가치 약 2조3000억원에 이르는 대한민국 대표 물류 리츠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용사들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수익으로 하는 만큼 ESG 행보에 소홀할 수 없는 구조다"며 "최근에는 친환경 평가뿐 아니라, 자산들을 상대평가하는 곳의 신뢰도가 커 보통 1년 또는 훨씬 이전부터 준비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우리자산운용은 전담조직인 ‘ESG 투자전략실’을 구성해 ESG 투자와 관련한 일련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특히 국내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우리금융그룹의 ESG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그룹사 차원에서 ESG 투자 이니셔티브 활동을 수행하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아 ‘ESG 펀드 인증’을 받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자 관점에서 주요한 7개 ESG 핵심 의제 아래 20개 분야로 세분화해 최종 80여개 지표로 운용사 특화 ESG 평가모형을 개발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상반기 해당 모형을 국내 주식부문 성장형 투자 유니버스 380여개 종목에 우선 적용했으며 향후 채권과 멀티운용 등에도 반영해 자산군별 특화된 ESG 평가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1일 탄소중립을 위해 기후기술 기업과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ESG 전략펀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신한금융그룹의 ESG 전략펀드로 결성된 해당 펀드는 신한은행·신한라이프·신한금융투자·신한캐피탈·신한자산운용·신한금융희망재단이 총 500억원 규모로 공동출자했다.
그룹의 ESG 전략 내 환경 분야 주요 프로젝트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가이드라인의 6대 환경목표에 기여하는 기후기술 및 친환경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다.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의 지속가능성 진척상황을 담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ESG와 관련해 발생하는 리스크 및 기회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와 의사결정 과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NH-아문디 자산운용은 ESG 투자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자산운용사로, 지난해 박학주 대표 취임 후 ESG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특히 전 운용부문에 ESG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모든 경영 의사결정에 ESG를 최우선으로 하는 ‘ESG First’를 비전으로 선포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ESG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대학교와 손잡고 ESG 경영 트렌드를 살펴보는 시리즈 강연회인 지속가능금융 Talk('지금톡')를 진행하고, 중소기업 및 여성 기업 인증을 받은 업체와 MRO(소모성 물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