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기자 입력 : 2022.10.27 06:00 ㅣ 수정 : 2022.10.27 07:22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국내 최대 제빵사 SPC그룹 계열사에서 잇따른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SPC의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의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15일엔 SPC 계열사 SPL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홀로 근무하던 중에 배합기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두 차례 산업재해와 그 대응에 소비자들은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며 SPC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불매운동을 검색하면 인기 게시물 상위권은 모두 SPC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파리바게뜨는 뚜레쥬르로, 배스킨라빈스는 나뚜루를 이용하는 등 충분한 대체재가 있다. 때문에 기업 벌주기로 가장 택하기 쉬운 불매운동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매운동을 하게되면 본사와 소비자 사이에 끼어있는 가맹점주들이 타격을 입는다고 호소한다.
얼마전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우리도 소상공인이다”, “가맹점 죽이기를 멈춰달라”,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건 점주다”라며 읍소했다.
매출 하락, 오너리스크가 발생하면 상장사 주식에는 ‘파란불’이 켜진다. 우린 이 주식을 보유한 이들을 안쓰럽다고 생각할 뿐 ‘빨간불’로 바꿔주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진 않는다. 그들이 주식을 산 목적은 자신들의 이익이기 때문이다. 이는 가맹점도 매장을 오픈한 이유가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그들의 피해는 안타깝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맹점주들의 동정 어린 시선에 못 이겨 불매운동을 멈춰야 할까.
사실 불매운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많은 식품‧유통 기업이 저마다의 이유로 불매운동의 주인공 됐다. 그러나 남양을 제외한 기업의 경우 모두 흐지부지하게 불매운동이 끝났다. 결국엔 다시 그 기업을 이용하게 된다.
이런 학습 때문에 불매운동이 일어나도 기업들은 큰 반응 없이 강 건너 불구경식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명확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은 또다시 일어날 것이다.
기업은 더 이상 불매운동 이후 적당히 숨죽여 있다가 나타나는 자숙의 시간만 보낼 게 아니라 그 원인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