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에 간 김동연 경기도 지사, 연천군을 경기북부 발전론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규정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 북부 지역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주요 업무 일정을 북부지역 중심으로 구성해 DMZ 생태계, 친환경 농산물 등 북부의 핵심 자원을 돌아보는 동시에 북부지역 주민들과 밀접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김 지사의 경기 북부 지역 행보는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김 지사는 경기북부 분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로드맵을 구성 중인데, 구체적 실행 방안을 수립하기 전 북부의 주요 현장을 둘러보고 민생현장 맞손토크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동연 지사는 최근 이뤄진 국정감사에서 송재호 의원의 “경기북부 스스로 자립적 기반을 갖고 특별한 성장허브를 갖춰보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생각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답변과 함께 분도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일단 분도를 1단계, 특별 자치도를 2단계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주민의견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부의 각 지역별로 비전과 실천 계획까지 만들어 제시함으로써 전체 도민들에게 지지받는 것을 1단계로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 이틀간 경기북부 집중한 일정 소화해...민생현장 토크·친환경 벼 베기 행사 등
김 지사는 최근 이틀간 일정을 모두 경기 북부 지역 중 하나인 연천군에 집중해 구성했다. 지난 24일 연천군의 한 민박집에서 밤을 보낸 뒤 이튿날 오전 연천 접경지역의 대피시설을 점검하고 농업기술원 방문과 민생현장 맞손토크, 친환경 벼 베기 행사 등으로 주요 일정을 구성했다.
우선 김 지사는 최근 대두된 안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접경지역의 비상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투기 무력 시위 등 북한발 안보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접경지역인 연천군의 주민 대피시설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김 지사는 연천군에서 ‘민생현장 맞손토크’를 개최했다. 앞서 공언한 대로 경기북부 분도를 위한 구체적 비전과 실천 계획을 수립하기 전,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북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동연 지사는 25일 연천군 전곡읍 첫머리거리에서 두 번째 ‘민생현장 맞손토크’를 열고 “경제부총리를 하면서 경기북부 지방의 성장잠재력을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봤고, 확신을 갖고 있다”라며 “북부에서도 가장 북단이라고 할 수 있는 연천군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경기 북부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북부지역에서 첫 번째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추진하려는 경기북부 발전론의 성공 여부를 가늠해줄 '리트머스 시험지'가 연천군이라고 선언한 셈이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의 성장 잠재력으로 잘 보존된 환경과 생태계를 제시했다. 경기북부는 접경지역 특성상 개발이 제한된 탓에 상대적으로 잘 보존된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이에 맞춘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환경·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결합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북부는 360만 인구에 잘 보전된 환경과 생태계가 있는데 ESG 경영하면서 가장 성장잠재력 큰 곳이 될 것”이라며 “북부가 발전하면 경제성장률 1~2% 올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규제 풀어주고 투자해준다면 대한민국 성장의 심장으로 클 것이다. 대한민국 먹거리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김 지사는 뒤이어 친환경 벼 베기 일손 돕기에 참여했다. 김 지사가 추수한 논은 친환경‧무농약 품종인 ‘참드림’을 경작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쌀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을 통해 친환경 학교급식으로 공급된다.
김 지사가 강조하는 경기북부의 성장 동력이란 이처럼 친환경적 이미지를 활용한 농특산물 브랜드화와 품질 차별화다. 농업을 기반으로 신성장 산업벨트를 구축한다면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분도를 이룰 수 있다는 복안이다.
김 지사는 벼 베기 행사 후 “경기북부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북부 지역에 맞는 비전과 발전전략과 실행 계획까지 만들어서 도민들과 함께 의논하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